10월 전국체전 앞둔 김해종합운동장 옹벽 일부 붕괴
올해 제105회 전국체전 개·폐막식이 열리는 김해종합운동장이 개막 130여 일을 앞두고 ‘옹벽’ 일부가 무너졌다.
김해종합운동장은 이번 달 준공 검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옹벽 붕괴 원인 규명과 재시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준공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3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5시 20분께 구산동 김해종합운동장 동쪽 옹벽 160m 중 약 40m 구간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옹벽은 운동장 동쪽 순환도로 일부로 사고 전날까지 상부 보도블럭 설치와 수목식재작업이 이뤄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지난 2022년 완공된 옹벽이 최근 내린 비 등으로 하중이 증가해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사고 구간에 천막을 설치하고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 운동장의 전체 공정률은 99.3%다.
시는 민간의 전문업체와 안전진단전문기관을 이용해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기간은 15일~20일 정도 예상하고 있다. 붕괴 원인이 나오는 대로 무너진 웅벽 전체 구간을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건설 공법은 기존에 사용했던 ‘보강토+네일링’ 방식이 아닌 다른 공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공사 기간은 최소 한 달에서 두 달까지 예상하고 있다.
또 이달 말까지 안전진단전문가와 공무원이 참여하는 ‘종합안전계획 TF팀’을 구성해 운동장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진단과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장 김해종합운동장 사용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는 운동장이 준공되면 오는 7월 시범 운영 성격으로 전국육상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7월까지는 웅벽 붕괴 원인 규명과 재시공, 안전 점검 등으로 사실상 대회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회 주체인 대한체육회와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해종합운동장은 김해시가 오는 10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위해 새로 건설하는 시설로 2020년 6월 착공했다. 사업비는 약 1800억원이 투입된다. 규모는 지하 5층~지상 3층, 연면적 6만 8370㎡ 로 관람석은 1만 5066석이다.
김해종합운동장은 설계와 동시에 바로 시공하는 ‘턴키(turn key) 방식’으로 건설되는 만큼 향후 중대한 하자가 발생할 경우 전국체전 개막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수습해 체전 일정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며 “안전체전이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언기자 #경남 #김해 #전국체전 #옹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