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미를 전세계 사용자 수 30억명의 기본 알람을 대체하는 써드파티 알람 앱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재명 딜라이트룸 대표(사진)은 지난달 28일 <블로터>와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딜라이트룸은 매월 전세계 500만명의 아침을 깨우는 알람 앱 ‘알라미’ 개발사다. 알라미는 스쿼트, 수학문제 등 기상 미션을 수행해야만 알람을 끌 수 있는 ‘무조건 잠을 깨우는 악마의 앱’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사용자를 모았다. 해외 사용자 비중은 85%로 누적 다운로드 8200만건을 기록했다.
매출 300억 달성…웰니스 영역으로 사업 확장
딜라이트룸은 2013년 설립 이래 외부 투자 유치 없이 영업이익을 내며 성장하는 ‘켄타우로스형 스타트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딜라이트룸은 지난해 광고수익과 구독수익을 합쳐 영업수익(매출) 33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집계됐다. 알라미 인앱광고에서 발생하는 광고수익은 약 243억원, 구독 수익은 96억원이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알라미를 “단순한 알람 앱이 아니라 사람들을 잘 재우고 확실히 깨우면서 전반적인 삶에서 긍정적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 도구”라고 소개했다. 딜라이트룸은 이런 경영 전략에 기반해 몇 년간 알라미에 수면 리포트 기능을 추가하고 슬립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웰니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 딜라이트룸의 가장 큰 사업적 변화는 2023년 광고 수익화 솔루션 다로(DARO)를 출시한 것이다. 다로는 지난 10년간 알라미의 인앱 광고 수익을 성장시킨 노하우를 담아 만든 솔루션이다. 이미 알라미에서 효과 검증을 마친 광고 수익화 전략을 각 앱서비스 성격에 맞춰 최적화해 제공한다.
신 대표는 “앱의 광고 지면을 가장 높은 단가에 살 SSP(Supply Side Platform, 광고 고객을 위한 플랫폼)와 실시간 입찰 방식으로 맵핑시켜 개발사의 광고 수익을 최대화하는 것”이라며 “같은 지면에서 이전보다 2~3배 높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광고 지면을 광고주와 연결하는 SSP업체에는 구글애드몹(Google AdMob), 앱러빈, 애포딜 등이 있다.
실제 다로를 적용한 고객사 10여곳의 광고 수익은 평균 150%가량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미세먼지 정보 앱 ‘미세미세’ 광고 수익은 2배 이상 뛰었다. 딜라이트룸이 자회사 디엘티파트너스를 통해 인수한 커플 메신저 ‘비트윈’은 다로 도입 후 수익이 2.8배 증가했다.
주력 사업 시너지 강화…투자도 활발
신 대표는 다로의 차별점이 ‘알라미’와의 시너지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현재 딜라이트룸은 알라미에 다로를 적용해 광고 수익화를 하고 있다. 다로의 가장 큰 고객사 역시 알라미다.
신 대표는 “월간활성사용자(MAU) 460만의 글로벌 트래픽을 보유한 알라미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로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다로를 쓰면서 알라미의 광고 수익이 늘었고, 효과를 본 로직을 다시 다로에 적용하면서 솔루션을 개선해 경쟁력을 높이는 플라이휠 구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라미와 다로의 향후 로드맵에 대해 “알라미를 전세계 사용자 수 30억명 기본 알람을 대체하는 써드파티 알람 앱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 로드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글로벌 트래픽을 수익화하는 역량”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수익화 역량'의 집합체가 다로인 셈이다. 지난해 다로 매출은 90억원을 돌파했으며, 향후 매출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딜라이트룸은 영업이익에서 나오는 여유 자금을 활용해 투자와 M&A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스프링캠프, DHP, 패스트벤처스 등 국내 여러 벤처캐피탈(VC)가 운용하는 펀드의 출자자(LP)로도 참여하고 있다.
신 대표는 “다로를 적용해 매출이 급상승하는 등 딜라이트룸이 피투자사에 밸류애드(Value-Add)할 수 있는 부분이 명확하다고 여겨 전략적 투자를 시작했다”면서 “더 좋은 기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핏이 맞는 VC 펀드의 LP로 참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프라나큐(PranaQ), 마인딩, 삼분의일 등 웰니스, 슬립테크 영역의 투자 포트폴리오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시너지를 바라보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강기목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