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주목받는 유병자보험…개인화 ‘초점’

최정서 2026. 7. 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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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유병자보험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은 병력이 있는 가입자의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가입자의 상황에 맞춰 보장과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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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령인구 비중 첫 20% 돌파…유병자도 증가 추세
질병 관리 필수…유병자보험 시장 ‘주목’
건강 상태에 따라 설계…보험사 언더라이팅 ‘고도화’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유병자보험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은 병력이 있는 가입자의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가입자의 상황에 맞춰 보장과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유병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보험사의 언더라이팅(인수심사) 역시 고도화하는 흐름이다.

20일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9월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51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를 기록했다.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고령인구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초과할 전망이다.

평균 수명 역시 늘어나는 흐름이다. 2023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은 21.5년, 75세는 13.2년으로, 전년 대비 각각 0.7년, 0.6년 증가했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질병 발생 역시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올해 1월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 1일 기준 국내 암 유병자는 273만2906명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질병을 관리하면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보험사들 역시 이에 발맞춰 유병자보험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교보생명이 지난달 출시한 '교보 K-맞춤건강보험'은 고객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합리적으로 보험료를 설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일반 심사와 간편 심사를 결합한 '복합심사보험'을 도입했다. 불필요한 보험료 할증을 없애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췄다.

기존 유병자보험은 주계약과 모든 특약을 간편심사 기준으로만 가입해야 해, 본인의 질환과 무관한 보장 영역까지 일괄 할증된 보험료를 부담해야 했던 구조적 한계를 보완했다. 예를 들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어도 암 보장 등 질병 이력과 무관한 특약은 일반심사로 가입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이 특약에 대해 배타적사용권 심의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불필요한 할증 없이 필요한 보장을 합리적으로 맞춤 설계할 수 있어 유병자 건강보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이 지난 9일 출시한 '내몸엔(N)맞춤간편건강보험' 역시 병력에 대한 고지항목을 세분화하고 무사고 기간을 각각 반영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고객의 병력 특성에 따라 상품을 암 유병자형, 뇌·심장 유병자형, 유병자형으로 나눠 병력이 없는 질환에 대해서는 보장 한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KB손해보험이 지난 5월 내놓은 'KB 3.N.암 심플러스(Simple us) 간편건강보험'은 중대질병 고지사항 중 암에 특화한 상품이다.

고지 기간을 1년에서 5년으로 세분화해 고객이 자신의 건강 상태와 보험료 수준에 맞춰 가입 조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유병자보험 시장이 커지면서 언더라이팅 능력 역시 중요해졌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보험사 역시 늘어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시장이 포화한 상태에서 국내 인구 구조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유병자보험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의료 빅데이터와 AI 기술의 발전으로 유병자의 위험률을 정교하게 산출하면서 간편심사 기준을 나눠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폭넓게 가입을 받을 수 있는 기술적인 기반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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