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 때문에 OO까지 저지른 韓고등학생들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주역들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남아야하는 공포를 그린 호러 코미디 영화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 주말 누적 관객수 13,670명을 기록하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민국 평범한 고3들의 수능 성적 압박이 만들어낸 공포가 개그적인 요소와 잘 어우러져 독특한 한 편의 영화로 완성됐다.

수능을 위해 귀신과의 숨바꼭질을 감행한 고3들의 이야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수능을 앞둔 세광여자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우연한 계기로 '1998년 귀신 숨바꼭질' 비디오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공포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 현정 역의 강신희(왼쪽부터), 지연 역의 김도연, 은별 역의 손주연. 사진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1998년 귀신 숨바꼭질' 비디오는 1998년 당시 세 명의 학생들이 귀신과 벌인 숨바꼭질에서 이겨 수능 만점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았다.

모의고사에서 평균 8등급을 맞은 방송부 3학년생인 영화감독 지망생 지연(김도연)과 촬영감독을 꿈꾸는 현정(강신희), 배우가 되고픈 은별(손주연)은 소문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 실제로 귀신과 숨바꼭질에 나서기로 한다. 여기에 종교부 2학년생 민주(정하담)까지 가담하면서 공포를 이겨낸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영화는 '귀신 숨바꼭질'로 상징되는 학교 괴담이라는 소재를 통해 꿈을 무시당한 채 성적 위주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현실을 풍자한다. 연출자 김민하 감독은 "이 시나리오의 시작은 몇 년 전, 학업 스트레스를 못 이겨 쓰러진 학생이 구급차에 실려가는 모습"이었다며 "경쟁에 지친 사람들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단세포 생물을 뜻하는 '아메바'를 제목에 넣은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가리키는 의미"이지만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보면 굉장히 사랑스러운 아메바처럼 세 소녀가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꿈이 없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