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 금반지, 내년에 더 오를까…증권가 대답은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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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금융시장 불안과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지며 금값이 대폭 올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불 붙었던 금값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강세가 한풀 꺾였다.
내년 초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금값에 긍정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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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금융시장 불안과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지며 금값이 대폭 올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불 붙었던 금값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강세가 한풀 꺾였다. 증권가에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금값이 내년도에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 1㎏의 1g당 가격은 이날 8만2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7만4400원이었던 금값은 이날까지 11.54% 올랐다. 미 지역은행 위기,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등 사건·사고를 지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올라온 영향이다.
금값이 오르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ACE KRX금현물 ETF와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는 각각 연초 대비 8.95%, 8.6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TIGER 골드선물(H)은 4%, KODEX 골드선물(H)은 3.51%의 수익률을 보였다.
꾸준히 오르던 금값은 지난달 7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의 영향으로 강세를 더했다. 지난달 30일 장 중 8만7230원으로 연고점을 찍고서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달 들어서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뉴욕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반면 금값은 연고점 대비로는 내림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 들어 금값이 더욱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달 발표된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3.9%를 기록해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져서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 우려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성장률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금값엔 호재다. 금이 경기 불확실성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은 과거 실업률이 상승할 때 S&P보다 강한 상대성과를 보였다"라며 "크리티컬한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면 금 또한 마진콜 이슈를 피할 수 없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쇼크 당시 가장 먼저 회복했던 자산은 경기를 선행하는 주식도 아닌 금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초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금값에 긍정적인 요소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값과 달러 인덱스, 미 국채 실질금리는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다"라며 "달러는 한동안 현 수준에서 쉽게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 정책 기조 전환 시 실질금리 하락은 기대할 수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로존, 신흥국 전반적으로 금리인하로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금을 비롯한 귀금속 섹터 전체에 대해 밝은 전망이 나온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속에서 양호한 성과가 기대되는 귀금속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라며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귀금속이 내년도 장기 강세 사이클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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