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보살핌 제공” 반려견에 유산 상속한 인도 타타 회장
인도 타타그룹의 명예회장 라탄 타타(86)가 최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자신의 반려견 티토에게 유산을 남긴다는 내용이 유언장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유언은 인도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27일(현지시각) 영국 더타임스 등은 “고(故) 라탄 타타 명예회장은 사후에도 인도의 전통을 깨고 자신의 막대한 재산 중 상당 부분을 사랑하는 반려견과 요리사, 집사에게 물려주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타는 유언장에서 반려견 티토에게 ‘무제한 보살핌’을 제공하라고 명시했다. 티토는 독일 셰퍼드 종으로 타타가 이전에 기르던 반려견이 죽자 5~6년 전에 입양했으며 현재 티토는 타타의 오랜 요리사인 라잔 쇼가 돌보고 있다. 타타는 유언장에서 티토뿐만 아니라 티토를 돌볼 요리사 라잔 쇼, 수십년을 함께한 집사 코나르 수비아에게도 유산을 남겼다.
타타의 절친한 지인인 수헬 세스는 쇼와 수비아에게 남겨진 유산 금액을 밝히기를 거부하면서도 “타타가 그들에게 매우 관대한 조치를 취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그의 가족들은 유산 일부를 상속받게 됐다. 세스에 따르면, 타타가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요리사와 집사를 항상 동등하게 대했다. 특정 복장을 강요하지 않았고,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일하도록 했다. 생일, 외식, 파티 등에도 빼놓지 않고 초대했다. 식사할 때도 자리를 분리하지 않고 함께 식사했고, 해외 여행을 가면 값비싼 옷을 사줬다고 한다.
타타는 생전 자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당시 웨일스 왕자였던 찰스 영국 국왕으로부터 버킹엄 궁전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로 돼있었지만, 자신의 반려견 중 한 마리가 몸이 좋지 않아 수상을 직접 하지 못한 일화도 있다.
매체는 “인도에서는 이런 유언장이 매우 흔하지 않다”며 “엄청난 재산을 가진 사람이 자식들에게 물려줄 재산을 쌓아두는 경우가 많지만, 반려견이나 집사 등에게 후한 유산을 물려주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세스는 유언장의 내용이 타타의 측근들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이 유언장은 자신의 부(재산)에 대해 적은 문서가 아니다”라며 “반려동물과 두 명의 직원으로부터 받은 기쁨과 보살핌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타타는 지난 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1937년 뭄바이에서 타타그룹 창업자 잠셋지 타타의 증손자로 태어난 그는 미국 코넬대 졸업 후 돌아와 경영에 참여했다. 2000년대 초반 영국의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대형 글로벌 회사들의 인수를 성공시키며 타타를 인도를 넘어선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 타타그룹은 자동차를 비롯해 금융·항공·방산·호텔·미디어 등 부문에 100여 곳의 계열사를 두고 있고 전체 직원 수는 75만명에 이른다. 결혼하지 않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2012년 은퇴하면서 타타 집안 사람이 아닌 사이러스 미스트리에게 회장직을 물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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