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다면 진작 갔을 곳, 입장료 없는 메타세쿼이아 명소

‘아름다운 거리’로 선정된 도심 속 산책명소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구 ‘호산공원’)

도시 한복판, 아스팔트 열기로 가득한 거리에서 단 10분만 벗어나면 갑자기 공기가 바뀐다. 시멘트 건물 대신 25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양옆으로 늘어서고, 바닥은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다.

어딘가 강원도나 전남 담양쯤 되어야 있을 법한 풍경이지만, 이곳은 다름 아닌 대구 달서구다. 더운 도시 이미지로 잘 알려진 대구에 사계절 숲터널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예상 밖이다.

그중에서도 8월 한복판의 한낮에도 걷는 것 자체가 시원하게 느껴지는 길이라면 충분히 놀라운 일이다. 땀이 식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그늘이 움직이고, 굽이진 산책 코스를 따라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별다른 장비나 비용 없이도 이런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특히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크게 다가온다. 호산공원은 단순한 동네공원을 넘어서 도심 속 힐링숲길이 있는 곳으로, 방문객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공간이다.

출처 : 호산동 메타세쿼이아 숲길 by 대구관광, CC BY

아직까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름철 조용한 산책명소를 찾는 이들에게 특히 어울린다. 확실한 리프레시를 원한다면 호산공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호산공원

“A·B·C 총 3코스 선택 가능한 호산공원, 체력 따라 골라 걷는 산책 명소”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구 ‘호산공원’)

대구광역시 달서구 달서대로109길 70에 위치한 ‘호산공원’은 오랫동안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로 활용되어 온 지역 기반형 공원이다. 하지만 단순한 생활권 공원이 아닌, 대구 전역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는다.

그 중심에는 약 1km 길이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있다. 가지런히 뻗은 나무 250여 그루가 도로와 인접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자연성을 만들어낸다.

2011년 대구시로부터 ‘아름다운 거리’로 공식 선정된 이 길은 지금도 사진 동호회와 야외 인물 촬영지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메타세쿼이아 길은 단순히 보기 좋은 길에 머물지 않는다. 실제로 걷는 순간부터 주변 온도가 다르게 느껴질 만큼 나무 그늘이 깊다.

출처 : 호산동 메타세쿼이아 숲길 by 대구관광, CC BY

특히 여름철 한낮에도 자연 터널처럼 형성된 그늘 아래를 따라 걸으면 별도의 피서지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초록에서 노란빛으로 물드는 변화 또한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공원 내에는 총 3가지 산책 코스가 조성돼 있어 방문 목적이나 체력 수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A코스는 1,200m로 가장 길고, B코스는 520m, C코스는 400m로 비교적 짧은 거리다.

각 코스는 서로 연결되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해 원하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다. 코스마다 주변의 조경이나 경관이 조금씩 다르고, 평탄한 길부터 살짝 굽이진 구간까지 있어 다양한 걷기 경험이 가능하다.

호산공원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접근성’이다. 대중교통이나 자가용 모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외출에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출처 : 호산동 메타세쿼이아 숲길 by 대구관광, CC BY

이용 시간에 제한이 없고, 입장료 또한 받지 않기 때문에 아침 산책은 물론, 늦은 오후 햇빛이 약해질 즈음에도 조용히 걷기 좋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어나고, 평일에는 혼자 사색하거나 가볍게 운동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공원 전체는 산지형이나 험한 구간 없이 평탄하게 구성돼 있어 유모차나 노약자도 무리 없이 이용 가능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깊은 그늘 덕분에 외부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낮아져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에게 좋은 대안이 된다. 과도한 장비나 먼 이동 없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자연을 깊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속 있는 휴식처로 각광받는다.

이용은 연중무휴이며 입장료는 없다. 이용 시간에 제한 없이 언제든 산책 가능하다. 도심에서의 짧은 여유를 찾고 싶을 때, 호산공원은 그 이상의 만족을 줄 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