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디지털마케팅 기업들의 마케팅 솔루션과 전략을 분석합니다.

소비자들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에서 관련 검색을 하는 것은 일상이 됐다. 먼저 물건을 써보거나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검색 과정에서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의 후기나 체험기를 살펴보는 경우도 많다. 인플루언서는 SNS 또는 인터넷에서 수많은 팔로워(Follower, 구독자)를 보유해 영향력이 큰 사람을 말한다. 많은 소비자들은 다양한 물건과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인플루언서들은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인플루언서들의 구독자들은 찾았던 물건이나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인플루언서의 체험기는 편하게 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의 디지털마케팅에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자사의 상품·서비스를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찾아 함께 마케팅을 펼치고자 한다. 하지만 해당 기업과 꼭 맞는 인플루언서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SNS 데이터 분석 기업 피처링은 기업들의 이같은 애로사항에 착안, 1600만개 채널과 3억개 이상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SNS 데이터 엔진 '피처링 AI'를 기반으로 세가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는 △올인원 인플루언서 마케팅 셀프 서비스 '피처링' △기업 맞춤형 소셜미디어 인텔리전스 '데이터이펙트' △대행 서비스 '피처링 캠페인'으로 구성됐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피처링 사무실에서 한수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성공으로 이끄는 법에 대해 들었다.
인플루언서에 콘텐츠 더해야 '디지털마케팅 완성'
피처링은 고객사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각 채널이 어떤 경우의 마케팅에 적절한지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했다. 가령 글로벌에서는 틱톡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가장 효과를 많이 봤지만 일본은 X(구 트위터)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한국은 패션·뷰티 분야는 인스타그램이 강세이지만 전자기기처럼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분야는 유튜브가 효과적이다. 한국도 팬덤이 필요한 엔터테인먼트 분야라면 X가 강세다.
패션 소품 브랜드 위글위글은 피처링과 함께 해외 시장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위글위글은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지만 현지 인플루언서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피처링은 현지의 가짜 인플루언서를 걸러내고 유효한 팔로워들을 많이 보유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패션 관련 인플루언서들을 찾아 위글위글과 협업하도록 했다. 현지 인플루언서 3명과 협업한 결과 현지에서 위글위글 관련 콘텐츠를 열람한 수가 100만건, 댓글 수가 총 11만개를 기록했다.

퓨어썸 필터링 샤워기의 마케팅에서는 가성비 높은 인플루언서를 선별하는 것이 과제였다. 피처링은 자체 솔루션으로 적절한 인플루언서를 선정했고 함께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평균 '콘텐츠 당 광고비(CPV)'가 10원으로 나왔다. 이는 소비자가 하나의 광고 콘텐츠를 한 번 보게 하는데 들인 광고비가 10원이란 의미다. 광고 업계에서는 CPV가 50원 이하로 나오면 성공적인 마케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어렵거나 규모가 작은 카테고리일수록 CPV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콘텐츠를 보여줄 잠재 고객의 수가 적기 때문이다.
피처링은 △블랭크 △잭링크스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 △제일기획 등과도 협업하며 고객사 수를 1만2000개까지 늘렸다. 월간 반복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 피처링의 비즈니스 모델(BM)은 세가지다. 디지털마케팅 솔루션만 고객에게 제공해 고객이 직접 인플루언서를 선별하는 경우와 피처링 전문 인력이 솔루션을 직접 활용하며 인플루언서를 찾아주는 경우가 있다. 적절한 글로벌 인플루언서를 찾아 마케팅을 하는 경우도 피처링 BM 중 하나다.
일본부터 공략…현지 광고사와 솔루션 냈다
피처링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을 먼저 공략한다. 이달 17일 현지화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솔루션 '피처링 재팬'을 출시했다. 피처링 재팬은 △인플루언서 검색 △마케팅 협업 제안 △결과 분석 등의 과정이 자동화된 것이 특징이다. 조건과 마케팅 키워드만 입력하면 인플루언서 탐색이 가능하다. 해당 인플루언서와 협업 시 예상 효율도 보여준다. 협업 후에는 △캠페인별 전체 조회수 △반응률 △평균 참여율 등의 지표도 제공한다. 피처링은 일본에서 이용률이 높은 X의 경우 리트윗·공유·저장과 같은 지표들을 고려해 피처링 재팬을 설계했다. 피처링은 우선 현지 종합광고대행사 '플래그'와 손잡고 솔루션을 고도화했다. 내년 초에는 일본 법인도 설립한다. 일본 기업들도 디지털마케팅에 대한 성숙도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현지 및 글로벌 인플루언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마케팅 시장 규모도 한국보다 4~5배 크다. 이에 피처링은 일본 시장에 직접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진출하게 됐다.
한 COO는 <블로터> 주최로 오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리는 '디지털마케팅&테크놀로지 서밋 2025'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환을 3배 높이는 풀퍼널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현장을 찾은 각 기업 마케터들에게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어떤 단계에서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구매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하는지' 등 실무에 유용한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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