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노모와 60대 아들의 쓸쓸한 죽음…“열흘간 아무것도 못먹어”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10.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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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90대 노모와 6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노모는 열흘 동안 음식을 못 먹은 상태였고 아들은 방에서만 지내다 뒤늦게 숨졌단 사실이 확인됐다.

신고를 접한한 이는 아들 중 한명으로 그는 경찰에 "집에 들어와 보니 어머니가 숨져 있었고, 이를 동생에게 알리기 위해 방문을 열었더니 동생도 숨은 거둔 상태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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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90대 노모와 6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노모는 열흘 동안 음식을 못 먹은 상태였고 아들은 방에서만 지내다 뒤늦게 숨졌단 사실이 확인됐다.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90대 어머니와 60대 미혼 두 아들은 이 남양주 아파트에서 조용히 살아왔다. 어머니와 두 아들 가운데 한 명만 가끔 눈에 띄었는데, 지난 18일 오후 4시쯤 경기 남양주북부 경찰서에 다급한 신고가 접수되기 전까지 이 가족의 거주 사실을 아는 주민들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신고를 접한한 이는 아들 중 한명으로 그는 경찰에 “집에 들어와 보니 어머니가 숨져 있었고, 이를 동생에게 알리기 위해 방문을 열었더니 동생도 숨은 거둔 상태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자는 지난 12년 동안 어머니와 동생을 부양해 왔다. 90대 어머니는 거동이 어려웠고, 최근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지난 열흘 동안 식사를 못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자는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가려 했지만, 완강히 거부해 누워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뇨를 앓는 동생은 알코올 중독으로 방 안에 틀어박혀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후 경직 정도를 봤을 때 숨진 지 며칠이 지난 걸로 추정하고 있다.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국과수에 두 모자의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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