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를 보면 편의점에 20대 사장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요즘 새로운 트렌드라고 한다. 유튜브 댓글로 “편의점에 젊은 사장들이 늘어난 게 사실인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편의점을 운영중인 20대 사장님을 취재했다.

20대 편의점 사장이 늘어난 건 통계로 확인된다. 실제로 편의점업계에 물어보니 GS25는 20대 점주 비율이 4년전에 비해서 25% 늘었고 CU에선 2023년에 16.5%가 20대 사장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그런데 많고 많은 업종 중에서 왜 편의점일까? 창업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별도의 중간과정 없이 완제품을 판매하는 특징이 어필하고 있다.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김경환교수
“이 편의점 창업이 예전에는 생계형 창업으로서 소위 말해서 자리매김했었다면 최근 들어 편의점 같은 경우는 꼭 그렇지는 않다. 편의점 창업은 프랜차이즈가 많거든요. 어느 정도 메이드가 돼 있는 것들을 창업하기 때문에. 서바이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는 월등히 나은 거죠”

20대 점주 2명을 컨택해봤는데 이 중 1명은 부모님이 하던 편의점을 이어받아서 한다고 말했고, 다른 1명의 경우 투잡을 뛰면서 모은 자기자본에다 친형 돈을 합해서 공동사업 형태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20대 편의점 점주A
“그냥 하루에 잠을 줄여가면서 계속 돈을 모았고, 대략적으로 저희가 한 6천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지역의 편의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평균 창업비용은 7600만원이었는데 편의점 본부나 점주들 얘기를 들어봐도 최소한 5000~6000만원 정도가 창업에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가맹계약을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초기비용이나 매출 대비 점주가 가져가는 수익비율이 크게 차이가 나는 구조다. GS25에서 안내하는 창업 관련 내용을 보면 매장 임대차계약을 점주 본인이 직접 하는지, 아니면 회사 본부에서 하는지에 따라 점주 수익배분율이 48%에서 73%까지 차이가 났다.

코로나 이후 바늘구멍보다 더 좁아진 취업으로 인해 차라리 창업을 선택한 청년들이 많아진 이유도 있다. 이건 좋은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현실과도 관련이 있는데, 취업에 실패한다고 해서 하향 지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쉬면서 목표하는 직장 취업을 준비하거나 내가 직접 사장이 되겠다는 분위기가 늘어난 거다.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김경환 교수
“경제적인 환경 변화가 영향을 끼쳤죠. 옛날에는 창업이 취직의 보완관계 였는데 지금은 창업이 취직에 대체 관계가 돼버렸잖아요”

직장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좋은 직장에 안정적으로 취업하기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20대 편의점 점주B
“나는 어딘가에 직장에 취업을 할 거야 이게 아니라 내 가게가 너무 갖고 싶어서요. 제가 사장님이 되고 싶었어요”
20대 편의점 점주A
“이 캐셔일이 저한테 잘 맞는 거에요. 또 진열을 잘하다 보니까 제가 진열한 게 판매가 되면은 또 행복도 있고 사람들한테 계속 인정을 받다 보니까 편의점은 내가 만약에 차려도 뭔가 잘할 수 있겠다 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20대 점주들은 체력과 젊은 감각, 트렌드에 민감한 영업전략 등으로 승부를 걸고 있지만 편의점 창업도 역시 만만한 일은 절대 아니다. 일반 직장인과 비교했을 때 단순히 소득으로만 따지면 직장인 월급보다 많이 받을수도 있지만, 근무 시간을 고려해보면 최저시급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20대 편의점 점주A
“근무시간을 저 같은 경우는 월수금은 19시간 근무하고요. 화목이 이제 10시간인가 그 정도 근무하는데 대부분의 편의점이 최저시급 못 가져가시는 분들 진짜 많으시거든요"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계약 파기시 물어내야하는 위약금이 큰 부담이다.
20대 편의점 점주A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무조건 위약금이 우선이에요. 위약금이 없었으면은 다른 것도 찾아볼 수 있었을 텐데 위약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고..."

편의점은 입지에 따라 매출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상권이 매우 좋은 지역은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폐점 위기에 몰려있을 정도로 가까운 상권 내에 나눠먹기식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20대 창업이 증가하는 만큼 폐업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0대 미만 대표자 기업의 소멸률은 19.9%로 다른 세대보다 월등히 높다.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한 창업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