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오리지널 알려줌] 시리즈 <조명가게> (Light Shop, 2024)

'정원영'(주지훈)은 어두운 골목길 끝 유일하게 환한 빛을 밝히고 있는 '조명가게'의 사장이다.
'원영'은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을 반기기보다는 어떻게 오셨는지, 찾는 것이 있는지 물으며 그들을 상세히 관찰한다.
어딘지 모르게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며 무뚝뚝한 모습을 보여주는 '원영'이지만, 매일 전구 심부름을 오는 고등학생 '주현주'(신은수)에게는 다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상한 사람을 보았다는 '현주'에게 낯선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면 모른 척하라는 충고를 건네는 '원영'은 그 '낯선 사람들'의 정체를 알고 있는 듯하다.
한편, 생사가 오가는 환자들을 살피는 중환자 병동의 간호사 '권영지'(박보영)는 남들은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들은 바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을 보기 시작한 것은 과거 '영지' 자신도 죽을 위기를 경험했기 때문.
'영지'는 예측할 수도 없이 갑자기 등장하는 그들을 마주하게 되며 겁을 먹기도 하지만, 그들이 언제나 다시 돌아오기를 원한다.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거나, 조용히 돌아오라고 속삭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심을 담아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는 '조명가게'를 중심으로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조명가게>는 온라인 만화의 대중화를 이끈 1세대 웹툰 작가이자, 2023년 원작 웹툰을 각본화한 <무빙>을 통해 60회 백상예술대상 극본상을 받는 등 극작가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펼친 강풀의 두 번째 시리즈 각본 작품이다.
그의 다양한 웹툰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기본으로 삼는데, 탄탄한 스토리텔링부터 입체적인 캐릭터 형성, 독자들의 몰입을 높이는 장르적 매력,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휴머니즘까지 매 작품 울림을 선사했다.
강풀 작가는 "<무빙> 다음 작품으로 이전부터 <조명가게>를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조명가게>는 굉장히 중요한 지점을 차지할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오래전 특별한 기억이 이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고 밝히며, "무서운 장면도 나중에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했고, 그런 부분을 굉장히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풀 작가는 "장르적으로는 호러지만 더 깊숙이는 멜로인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멜로가 남녀 간의 사랑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관계의 사랑을 통해 여러 종류의 멜로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작품의 의도를 밝혔다.
또한 원작에서 다 풀지 못한 이야기를 드라마에서 더욱 깊이 있게 다뤘으며,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이 영상으로 더욱 풍성해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런 <조명가게>의 메가폰을 잡은 건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희원 배우다.
김희원은 <무빙>에서도 '정원고' 선생님 '최일환' 역을 맡아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첫 시리즈물 연출에 도전한 김희원 감독은 "보는 이들의 정서를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회마다 장르가 다르고,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여러 장르를 통해서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제 기준에는 어디서도 못 본 작품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희원 감독은 드라마의 특이한 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드라마들의 기승전결이 보통 직렬식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조명가게>는 복잡한 병렬식 구조로 되어 있어 연출적으로 쉽게 풀어나가고자 고민했다"며 시간 개념을 어떻게 쌓을 것인지, 시청자들이 어떻게 따라올 수 있을지 연구를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세계관 정리, 캐릭터별 호흡을 각각 달리 표현해 인물마다의 속도를 다르게 하거나, 회차별로 장르적 성격을 고려해 카메라 앵글과 무빙을 변화시키는 등 세심한 연출을 시도했다.

<조명가게>의 출연 배우들이 보여주는 활약도 인상적인데, 주지훈은 선글라스로 눈빛과 표정이 가려진 '원영' 역을 위해 김희원 감독과 함께 인물의 표정, 목소리 톤, 감정 등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법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는 "전반적인 정서와 분위기를 조용한 톤으로 갈 것이냐, 실제적인 근육의 쓰임까지 절제를 할 것이냐 상의했고 '원영'이 만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년)로 청룡시리즈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은 박보영은 세 번째 간호사 역할에 도전하며 "죽을 위기를 경험했던 '영지'의 과거 사연을 대사 하나하나에 담아내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강풀 작가는 "극의 분위기를 밝혀주는 인물로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된다"라고 극찬했다.
매일 밤 버스 정류장에 홀로 앉아 있으며, '조명가게'와 비 오는 깜깜한 골목길을 배회하는 '지영'을 맡은 김설현은 "원작 싱크로율에 신경 썼다"라고 밝혔다.
"웹툰은 이미지만 보이기 때문에 톤이나 목소리는 저만의 스타일로 해석해서 연기를 했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더했다.
특수 분장에도 매회 2시간씩 공들여 캐릭터의 특성을 살렸다고.
매일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영'을 보며 어딘가 이상하지만, 알 수 없는 호기심이 생기는 '김현민' 역의 엄태구는 "처음부터 '현민'에게 마음이 갔었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본에 충실하게 '현민'의 감정을 오롯이 표현하기 위해 김희원 감독과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열정적으로 임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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