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마당 콘서트 ‘라틴 그루브’ 공연, 흥겨운 라틴음악에 빠져드는 한여름밤 낭만
여러 악기·보컬 어우러진 무대
라틴음악·리듬 해설도 곁들여
방석·돗자리 등 펴고 편히 감상
간단한 춤동작 따라하며 즐겨
“라틴 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번 잔디마당 콘서트도 기대됩니다.”
울주문화예술회관의 기획 공연 ‘잔디마당 콘서트’의 다섯 번째 주자 ‘라틴 그루브’의 공연이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 울주문화예술회관 잔디마당에서 열렸다.
라틴 그루브에는 국내 정상급 퍼커션 연주자인 리더 오성현씨를 필두로 총 10명의 연주자가 소속돼 있다. 퍼커션 외에도 비브라폰, 팀발레스, 베이스, 피아노, 기타 등 여러 악기의 연주와 보컬 엄상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푸른 잔디 위에서 여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연답게 200여 명의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은 울주문화예술회관에서 제공하는 방석 외에도 돗자리, 캠핑 의자 등을 가져와 잔디마당에 편하게 앉아 음악을 감상했다.
이날 공연은 비브라폰과 피아노의 ‘Afro Blue’ 연주로 시작했다. 라틴 그루브 연주자가 1명씩 입장해 리듬을 쌓아올리는 ‘The Sidewinder’는 시민들을 순식간에 라틴 음악 세계로 이끌었다.
‘A night in Tunisia’,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 등 라틴 그루브가 선사하는 남미의 다이나믹하고 흥겨운 리듬에 시민들은 박수를 치거나 리듬을 타며 호응했다. 스윙과 맘보 리듬은 쿠바의 여름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잔디마당 콘서트의 가장 큰 장점은 음악가와 시민들이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잔디마당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라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거나 돌아다닐 수 있어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다. 시민들은 간단한 요깃거리를 먹으며 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리더 오성현씨는 중간중간 라틴 음악과 악기, 리듬 등에 대해 소개하며 시민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댄서 출신의 멤버가 시민들에게 앉아서도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을 시범 보일 때는 모두가 하나된 것처럼 동작을 따라했다.
울주군민 장주영(45)씨는 “근처에 사는데 잔디마당 콘서트는 처음 온다. 낯선 음악인데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며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공연이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보컬 엄상미의 시간이었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보컬이 ‘Sway’ 등 전주만 들어도 익숙한 노래들을 부르자 시민들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리듬을 탔다.
공연이 막을 향해가고 라틴 음악에 맞춰 춤을 춘 시민들에게 상품권을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 아이들을 시작으로 여러 시민들의 도전이 이어진 가운데 이동우 울주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참가한 모든 시민들에게 상품권을 증정했다.
댄스 배틀에 참가한 신미옥(50·언양)씨는 “댄스스포츠를 취미로 배워 라틴 음악에 관심이 많아 일부러 잔디마당 콘서트를 찾았다”며 “라틴 그루브의 협주와 보컬의 노래 등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잔디마당 콘서트는 8월17일 LED Water 난타, 9월7일 희희낙락, 21일 가을밤의 세레나데, 10월5일 감성의 노을 타임 콘서트 공연으로 시민들을 찾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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