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볼 외친 염경엽 LG 감독, 100% 확률 잡았다... 이강철 KT 감독 “다시 0%에 도전”
“수원 원정에 왔으면 뛰는 야구보다는 빅볼을 해야한다”
염경엽 LG 감독이 8일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수원 원정 경기를 앞두고 ‘빅볼 야구’를 강조했다. 빅볼 야구는 홈런을 비롯한 장타를 통해 다득점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경기 양상을 말한다. 이날 염 감독이 이끈 LG는 2회 박동원의 1점 홈런, 5회 오스틴 딘의 3점 홈런으로 KT를 6대5로 꺾고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아울러 LG는 플레이오프로 가는 100% 확률도 잡았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뒤 3차전에 승리한 6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뛰는 야구보다는 빅볼을 생각했다. 박동원의 홈런이 타선에 분위기를 불어넣었고, 오스틴의 3점 홈런이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감독인 나는 좋은 상상을 해야하니까 지난 한국시리즈 때도 떠올리고 좋았던 부분들을 상상을 했다. 어제도 자면서 오스틴이 지난 한국시리즈처럼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는데, 비슷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기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3차전 승리의 주역으로 손주영을 꼽았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가 오늘 최고의 활약을 했다. 3~4이닝을 부탁했는데 7회까지 끌고 가면서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고 했다.
반면,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장타가 확실히 게임을 지배했다. 오스틴에게 3점 홈런을 내준 것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또한 선발 투수 벤자민에 대해 “구위는 좋았지만 상대 타자들이 잘 쳐냈다. 커터가 잘 들어갔는데도 (오스틴에게) 홈런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실책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 쪽에서 큰 실책이 나왔고, 그게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분석했다.
이강철 감독은 다시 한번 0%에 도전한다. KT는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 필승’이라는 0% 확률을 뚫고 올라온 팀. ‘3차전에 승리한 6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는 말은 KT에 통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강철 감독은 “또 0%에 도전하게 됐다. 우리가 지면서도 마지막에 배정대가 홈런을 쳐주면서 상대 카드를 하나 뺐기 때문에 좋게 잘 진 것 같다. 내일 경기에서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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