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매출부진 점주에 3년간 수수료율 인하"…점주는 거부

우아한형제들, 수정 상생안 제시
정부, 23일 7차 회의 열고 입장 조율 계획

▲ 배달의민족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매출이 부진한 점주들에게 3년 동안 수수료율을 인하해주는 상생안을 제시했지만, 점주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전날 열린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7차 회의에서 중개 수수료율을 매출 상위 1∼59%의 점주에는 9.8%, 60∼79%의 점주에는 6.8%, 나머지 점주에는 2%를 각각 차등 적용하는 상생안을 제시했다. 이런 상생안을 3년만 유지하겠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배민 측은 지난 6차 회의에서 매출 상위 60∼79%의 점주를 대상으로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 수수료율을 인하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점주들이 반발하자 ‘할인 강요’ 부분을 삭제한 수정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입점업체 단체는 ‘수수료율 5% 상한제’를 요구하면서 배민 측의 이번 상생안도 거부했다.

입점업체 단체 관계자는 “배민은 이번에도 대부분의 점주를 대상으로 9.8%의 수수료율을 받겠다는 안을 가져왔는데, 상생을 위해 나온 태도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 2위 쿠팡이츠와 3위 요기요가 각각 내놓은 상생안에는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내용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달앱 운영 3사에 오는 23일 개최 예정인 8차 회의에 입점업체 단체가 요구한 ‘수수료율 인하’ 등의 방안을 담아 진전된 상생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점업체 단체 측이 배민이 이번에 제시한 상생안을 수용하면 나머지 배달앱 운영사도 따라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협의체 측은 “추가 회의를 통해 양측 입장을 조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의체 공익위원들도 8차 회의 전에 배달앱 운영사와 입점업체 단체 측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상생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한편 양측이 상생안 합의에 실패하면 최종적으로 공익위원이 나서 중재안을 마련해 양측에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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