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g·540g·460g, 생존 가능성 20%…초미숙아 ‘세 쌍둥이’의 기적

정진수 2024. 10. 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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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g이 채 되지 않는 '초극소 미숙아 세쌍둥이'가 무사히 100일을 넘기고 병원에서 퇴원했다.

이대엄마아기병원(병원장 박미혜)에 따르면 이 병원에 입원했던 22주차에 출산한 세 쌍둥이와 산모가 약 5개월 간의 치료를 마치고 지난 14일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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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여 만에 무사 퇴원
500g이 채 되지 않는 ‘초극소 미숙아 세쌍둥이’가 무사히 100일을 넘기고 병원에서 퇴원했다. 

이대엄마아기병원(병원장 박미혜)에 따르면 이 병원에 입원했던 22주차에 출산한 세 쌍둥이와 산모가 약 5개월 간의 치료를 마치고 지난 14일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다. 

세 쌍둥이를 임신한 A씨는 지난 5월 타 병원에서 조기진통으로 입원 치료 중 갑작스러운 진통을 겪었다. 5년 간 3000건 이상 출산의 노하우를 쌓은 이대엄마아기병원 산부인과의 이경아 교수는 이른 주수에도 출산이 임박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즉각 전원 받기로 결정했다.

이경아 고위험산과센터장(산부인과)은 "자궁수축억제제 사용에도 조절되지 않는 진통과 자궁경부 개대를 동반한 조기진통으로 판단하고 세 쌍둥이의 안전한 분만을 위해 응급제왕절개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기들의 주수는 22주 4일. 각각 440g, 540g, 460g의 체중의 초극소 미숙아 3명였다. 국제 질병 분류상 생존 주산기는 임신 22주부터로, 실제 생존 가능성은 체중 500g 이상일 때부터 의미 있게 나타난다. 24주 미만 미숙아의 생존 가능성은 20% 전후에 불과하다. 게다가 세 쌍둥이를 22주 만에 조기 출산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출생 직후 아기들에게 씌워졌던 인공호흡기가 제거되는 데만 70여일이 걸렸다. 첫째와 둘째는 입원 중 큰 수술이나 합병증 없이 각각 생후 120일, 140일 만에 2.3kg, 2.2kg이 되어 퇴원했다. 셋째는 뇌실내출혈이 생겼지만 의료진의 빠르고 적절한 조치로 생후 140일 만에 2.5kg으로 퇴원했다

심소연 고위험신생아집중치료센터장(소아청소년과)은 "세 쌍둥이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다 함께 백일잔치를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라며 "힘든 기간을 견뎌내 준 세쌍둥이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모든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은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 건강관리를 위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외에도 소아흉부외과, 소아영상의학과, 소아외과, 소아신경외과, 소아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과의 의료진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박미혜 이대엄마아기병원장(산부인과)은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안전한 분만과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며 " 앞으로도 엄마와 아기가 보다 안전하고 출산하고 편안하게 병원에 머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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