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무거워진다는 이야기는 며느리 쪽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시누이와 올케 사이에서 오가는 미묘한 긴장 때문이라는 말도 적지 않게 들립니다.서로 나쁜 마음을 먹어서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어느 한쪽을 탓하기 전에 무엇이 부딪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일하는 자리와 앉아 있는 자리가 나뉜다
명절 준비가 시작되면 부엌에 서 있는 사람과 거실에 앉아 있는 사람이 나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누이는 친정에 온 딸이고 올케는 시댁에 온 며느리라는 자리 차이 때문입니다. 누가 게으르다기보다 각자에게 익숙한 자리가 다른 것에 가깝습니다. 이 장면이 반복되면 말로 표현되지 않은 서운함이 쌓이기 쉽습니다. 준비 순서를 미리 나눠두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친정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중심이 된다
모처럼 모인 자리에서는 오래된 가족끼리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어린 시절 이야기나 지난 일들이 오갈 때 올케는 대화에 끼기 어려운 순간을 겪습니다. 일부러 배제한 것이 아니어도 앉아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반대로 올케의 친정 이야기가 나오는 자리는 드물다는 점도 자주 언급됩니다. 대화의 주제를 한 번씩 옮겨주는 배려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부모 이야기가 나오면 입장이 갈린다
부모의 건강이나 생활비처럼 무거운 주제가 나오면 입장 차이가 드러납니다. 딸의 시선과 며느리의 시선이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대화가 준비되지 않은 자리에서 불쑥 나오면 서로 방어적인 태도가 되기 쉽습니다. 금전과 관련된 부분은 특히 가족마다 사정이 달라 일반화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필요하다면 명절 자리가 아닌 별도의 시간에 이야기하는 편이 낫다고 합니다.

시누이와 올케 사이의 불편함은 사람의 문제라기보다 자리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집 안에서도 서 있는 위치가 다르면 보이는 풍경이 달라집니다.올해 명절에는 서로의 자리를 한 번씩 바꿔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이해가 하루의 공기를 크게 바꿔놓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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