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시장이 또 한 번 중요한 변화를 맞았습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과 서초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정부가 최근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직후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서초의 주간 아파트값이 나란히 하락 전환한 것입니다.
특히 일부 고가 아파트에서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낮춘 매물도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8월 13일 발표한 8월 둘째 주(8월 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1%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자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 0.26%에서 0.21%로 줄었습니다.
특히 강남권에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고, 서초구는 0.04% 하락했습니다.
강남구는 14주 만에, 서초구는 16주 만에 각각 하락 전환했습니다.
서울 전체가 하락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핵심 지역에서 가격이 내려간 것은 눈여겨볼 만한 변화입니다.

이번 하락 전환 시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8월 3일 고가 주택 보유자 등의 세 부담과 관련된 세제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번 주간 통계는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집계된 주간 자료입니다.
시장에서는 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 증가 우려와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강남·서초의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고가 아파트에서는 기존 매물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했습니다.
다만 세제개편안 때문에 집값이 하락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이릅니다.
현재 확인된 것은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 강남·서초의 주간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압구정동입니다.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2차 전용 198㎡의 한 매물은 세제개편안 발표 전인 7월 13일 119억원에 등록됐습니다.
그런데 8월 8일에는 같은 면적의 다른 매물이 92억원에 등록됐습니다. 단순 비교하면 27억원 낮아진 가격입니다.

서초구에서도 가격을 낮춘 매물이 확인됐습니다.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서초구 반포동 주요 아파트에서 기존 호가보다 가격을 낮춘 사례가 포함됐습니다.
강남·서초의 일부 고가 주택에서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매도 호가를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입니다.
매물 호가는 집주인이 시장 상황에 따라 제시하는 희망가격이기 때문에 실제 계약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매도자들의 가격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강남·서초의 하락만 보고 서울 집값 전체가 꺾였다고 판단하는 것도 아직 이릅니다.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21% 상승했습니다.
강남·서초와 달리 서울 외곽의 중저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송파구는 0.12%, 마포구는 0.20%, 성동구는 0.14% 상승했습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매수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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