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완속충전 신기술시대]③ ‘무선충전’ 기지개 피나...22㎾급 개발 진행중

국내 기업 그린파워가 실증중인 전기차 무선충전소/사진=그린파워 제공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이 다시 한 번 기지개를 필 전망이다. KG모빌리티, 그린파워 등 국내 업체들과 테슬라 등이 무선충전 기술에 뛰어들며 올해 하반기 전기차 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을 기술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내 유무선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그린파워는 2021년 현대차 등과 함께 11㎾급 속도의 전기차 무선충전 인프라를 세계 최초로 구축한데 이어 22㎾급 속도의 무선충전 실증을 지난해부터 구축중이다. 13일 취재에 따르면 그린파워는 현재 경상북도 규제자유 특구에서 실증중인 22㎾급 무선충전의 상용화를 목표 예정 시기를 올해 연말로 정했다.

그린파워 관계자는 “11㎾급 무선충전은 제네시스 GV60에서 실증이 이미 완료된 상태”라며 “22㎾급 기술은 준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상태로 앞으로 표준화와 상용화 기술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차종에서 무선 충전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무선충전 시연용으로 전시된 KG모빌리티 토레스 EVX/사진=조재환 기자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기업은 KG모빌리티다. KG모빌리티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 미국 기업 ‘와이트리시티’와 공동으로 무선충전이 가능한 토레스 EVX를 배치한데 이어 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전기차학술대회 전시장에서 토레스 EVX 무선충전 시연용 차량을 배치했다. 전기차와 관련된 국제행사를 통해 무선충전 기술 상용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KG모빌리티는 그린파워처럼 22㎾급 속도가 가능한 무선충전 기술도 연구했다.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순수 전기 픽업트럭 ‘O100’에 무선충전 기술을 탑재시키는 것이 KG모빌리티의 기본 계획이다.

전기차 무선충전 과정은 주차면에 부착되는 전력 전송용 패드와 차량 하부에 부착되는 전력 수신 패드 등을 통해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과정을 ‘자기공진방식’이라고 부른다. 일부에서는 무선충전 전송용 패드에 이물질이 낄 경우 충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데 그린파워 측은 “금속물질 탐지와 생명체 감지를 통해 위험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 한다”고 자신했다.

무선충전중인 제네시스 GV60 그린카용 차량 /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롯데렌터카와의 협업으로 무선충전이 가능한 제네시스 GV60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투입했다. 누구나 쉽게 모바일 앱을 통해 무선충전 기술이 탑재된 GV60을 대여할 수 있고 무선충전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1년간의 고민 끝에 결국 무선충전 기술이 탑재된 제네시스 전기차를 실제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없게 됐다. 고객 만족도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다.

무선충전의 성공 가능성은 오는 10월 10일(현지시간) 진행되는 테슬라 로보택시 행사에 달려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무선 충전 패드 관련 특허를 등록했는데 이 무선 충전 패드가 자율주행을 목적으로 하는 로보택시에 최적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린파워 관계자는 “77.4㎾h 용량의 제네시스 GV60 기준으로 11㎾급 무선충전을 할 경우 약 8시간의 충전 시간이 소요된다”며 “배터리 40% 상태에서 무선충전을 시작하면 80%까지 4시간이 소요되며 일 평균 도심주행(40㎞ 기준)으로 약 1시간 주행만으로 충분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