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두 연진이 미워하길 바라며 연기”
최지선 기자 2023. 3. 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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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이 연진이인 줄 알면 어떡하죠?(웃음) 그래도 '연진아!'를 좀 더 오래 외쳐주시면 좋겠어요." 최근 완결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송혜교(문동은 역)만큼 화제로 떠오른 이가 동은을 괴롭히는 학교 폭력 주동자 박연진 역의 임지연 씨(33)다.
"노력 없이 모든 걸 가졌기 때문일까요. 그냥 모르는 거죠. 자신이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그게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준 건지." 이번이 첫 악역 도전이었던 임 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짜 '나쁜 ×'이 되어보려고 했다"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연진이를 미워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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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서 학폭 연기한 임지연
“천사 얼굴에 악마 심장 가진 모습
악착같이 준비… 오래 기억되길
엄마까지 저를 연진이라고 불러”
“천사 얼굴에 악마 심장 가진 모습
악착같이 준비… 오래 기억되길
엄마까지 저를 연진이라고 불러”
“제 이름이 연진이인 줄 알면 어떡하죠?(웃음) 그래도 ‘연진아!’를 좀 더 오래 외쳐주시면 좋겠어요.”
최근 완결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송혜교(문동은 역)만큼 화제로 떠오른 이가 동은을 괴롭히는 학교 폭력 주동자 박연진 역의 임지연 씨(33)다. 극 중 동은이 외치는 “멋지다 연진아!”는 하나의 ‘밈(meme)’이 됐다. 말끝마다 ‘연진아’를 붙이는 댓글놀이가 유행하기도 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임 씨는 “엄마까지도 ‘연진아 찌개 해놨어. 언제 와?’라고 메시지를 보낸다”며 웃었다.
극 중 연진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도 일말의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절대 악’이자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캐릭터를 임 씨는 설득력 있게 소화해 냈다. 임 씨는 “‘난 잘못한 게 없어, 동은아’ 같은 대사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대본을) 보면서 입이 떡 벌어졌다”고 했다. “노력 없이 모든 걸 가졌기 때문일까요. 그냥 모르는 거죠. 자신이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그게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준 건지.”
이번이 첫 악역 도전이었던 임 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짜 ‘나쁜 ×’이 되어보려고 했다”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연진이를 미워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은숙 작가님이 대본 리딩할 때 저를 두고 ‘천사의 얼굴에 악마의 심장을 가진 사람 같다’고 했다. 제가 순간 그런 모습을 보였나 보다”라며 웃었다.
‘더 글로리’는 16일 현재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순위가 42개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임 씨는 영화 ‘인간중독’(2014년)을 통해 데뷔했지만 노출 장면에 주로 관심이 집중됐고, 이후 출연한 일부 작품에선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더 글로리’의 연진 역을 통해 논란을 일거에 불식했다는 평가다. 임 씨는 “대본을 본 뒤 ‘이걸 씹어먹겠다’는 생각에 주변에 조언을 구하고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촬영 전이 더 바빴다”고 했다.
교도소에 가게 된 감방 신참 연진이 조롱당하는 마지막 장면은 비록 연기지만 특히 힘들었다고 한다. 임 씨는 “연진의 말로는 평생을 감방 안에서 범죄자들에게 당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되돌려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완결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송혜교(문동은 역)만큼 화제로 떠오른 이가 동은을 괴롭히는 학교 폭력 주동자 박연진 역의 임지연 씨(33)다. 극 중 동은이 외치는 “멋지다 연진아!”는 하나의 ‘밈(meme)’이 됐다. 말끝마다 ‘연진아’를 붙이는 댓글놀이가 유행하기도 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임 씨는 “엄마까지도 ‘연진아 찌개 해놨어. 언제 와?’라고 메시지를 보낸다”며 웃었다.
극 중 연진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도 일말의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절대 악’이자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캐릭터를 임 씨는 설득력 있게 소화해 냈다. 임 씨는 “‘난 잘못한 게 없어, 동은아’ 같은 대사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대본을) 보면서 입이 떡 벌어졌다”고 했다. “노력 없이 모든 걸 가졌기 때문일까요. 그냥 모르는 거죠. 자신이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그게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준 건지.”
이번이 첫 악역 도전이었던 임 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짜 ‘나쁜 ×’이 되어보려고 했다”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연진이를 미워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은숙 작가님이 대본 리딩할 때 저를 두고 ‘천사의 얼굴에 악마의 심장을 가진 사람 같다’고 했다. 제가 순간 그런 모습을 보였나 보다”라며 웃었다.
‘더 글로리’는 16일 현재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순위가 42개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임 씨는 영화 ‘인간중독’(2014년)을 통해 데뷔했지만 노출 장면에 주로 관심이 집중됐고, 이후 출연한 일부 작품에선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더 글로리’의 연진 역을 통해 논란을 일거에 불식했다는 평가다. 임 씨는 “대본을 본 뒤 ‘이걸 씹어먹겠다’는 생각에 주변에 조언을 구하고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촬영 전이 더 바빴다”고 했다.
교도소에 가게 된 감방 신참 연진이 조롱당하는 마지막 장면은 비록 연기지만 특히 힘들었다고 한다. 임 씨는 “연진의 말로는 평생을 감방 안에서 범죄자들에게 당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되돌려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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