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2억' 계약은 오버페이였나? 차갑게 식은 日 천재타자의 방망이…2G 연속 결장→"부상·일정 외에는 처음"

박승환 기자 2024. 4. 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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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던 당시 가장 많은 비교 대상이 됐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요시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결정했다. 올 시즌 첫 두 경기 연속 결장이었다.

요시다는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요시다는 데뷔 첫 시즌 63경기에 출전해 67안타 10홈런 타율 0.290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더니, 이듬해에도 64경기에서 71안타 12홈런 타율 0.311 OPS 0.928의 성적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본격 주전의 한자리를 꿰찼다.

수비 능력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요시다의 타격 재능 만큼은 진짜였다. 요시다는 2018시즌 처음 풀타임 시즌(143경기)을 치르면서 165안타 26홈런 86타점 77득점 타율 0.321 OPS 0.956을 마크, 2019시즌 또한 143경기에 출전해 168안타 29홈런 85타점 92득점 타율 0.322 OPS 0.956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그 결과 일본에서만 7시즌 동안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타율 0.327 OPS 0.960의 성적을 남긴 뒤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에서 워낙 압도적인 타격 실력을 보여줬던 만큼 요시다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뜨거웠고, 결코 적지 않은 계약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 이때 보스턴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인 5년 9000만 달러(약 1242억원)의 엄청난 계약을 안겼고, 마침내 요시다는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당시 보스턴이 너무 많은 금액을 안긴 탓에 요시다에게는 '오버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요시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타니와 함께 일본의 중심타선으로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해내면서 자신을 향한 우려를 지워나가기 시작했고,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22안타 4홈런 타율 0.265 OPS 0.819의 스타트를 끊더니, 5월에는 34안타 3홈런 타율 0.354 OPS 0.962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9000만 달러 계약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 결과 수비에서의 불안함은 컸지만, 지난해 요시다는 140경기에서 155안타 15홈런 72타점 71득점 타율 0.289 OPS 0.783으로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 올해 요시다의 흐름이 범상치 않다. 요시다는 시범경기 18경기에 출전해 13안타 1홈런 타율 0.271 OPS 0.824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3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4안타 1타점 타율 0.250의 스타트를 끊었는데, 4월 일정이 시작된 이후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지난 17일 클리블랜드와 맞대결이 종료된 직후 타율이 0.215까지 떨어졌다. 올해 18경기에 나서는 동안 멀티히트 경기는 단 한 경기,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OPS 또한 0.574에 그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요시다의 입지가 불안해지고 있다. 요시다는 전날(18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데 이어, 19일까지 결장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요시다가 두 경기 연속 대타로도 출전하지 못한 것은 지난해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4경기 연속 휴식을 취했던 것과 지난해 9월 더블헤더 2차전과 다음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은 처음이었다. 매체는 "부상과 일정적인 이유 외에는 처음"이라고 짚었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요시다의 이틀연속 겨장에 대해 "그는 터프한 하루(6타수 무안타)를 보냈다. 하루 더 쉬면 정신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내일(20일)은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요시다는 "오늘도 대타로 준비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팀의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 경기에 나갔을 때 결과를 내야 한다. 잘 쉬고 다음에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요시다도 답답한 상황. 그는 "시즌이 시작됐으니 이제 결과를 내는 수밖에 없다. 결국은 경기를 통해서 결과를 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다짐했다. 일본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2년차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요시다가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지난해 이날 요시다의 타율은 시즌 최저였던 0.16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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