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복구 시작도 못했는데… 다가올 장마철 어쩌나

진나연 기자,김지선 기자 2023. 5. 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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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역대급 폭우가 예고되면서 산사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충청권에선 지난달 산불 피해로 지반이 약해진데다 응급복구도 못한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봉태호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교수는 "사면의 위치나 경사 등을 파악해봐야 산사태 피해 위험도를 알 수 있겠지만, 위험성이 가중되는 건 사실"이라며 "식생 소멸이나 침식, 침투 등의 원인으로 인한 산사태 피해 우려도 있어 산불 피해 복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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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여름 역대급 폭우가 예고되면서 산사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충청권에선 지난달 산불 피해로 지반이 약해진데다 응급복구도 못한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장 이번 주말 집중호우는 물론 7-8월엔 평년보다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속한 예방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올 충청권 산불 피해 면적은 대전 646㏊, 충남 2540㏊로 총 3186㏊로 집계됐다. 올 전국 피해 면적은 총 4654㏊로, 절반 이상이 충청권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2일 대전 서구와 충남 금산 경계에서 발생해 약 52시간 만에 진화된 산불의 피해 면적만 총 889㏊에 달한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는 나무가 불에 타면서 지반을 지탱해주던 힘이 떨어질 뿐 아니라 토양 응집력을 하락시켜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산불 발생 전후 사면 안정성 해석 결과, 산불로 인해 안전율이 2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청권에선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비까지 예보된 탓에 추가적인 피해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 7월과 8월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43-47%라고 봤다. 석가탄신일 연휴인 오는 28일 밤부터 29일까지는 90%의 확률로 대전을 비롯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더해 예산 문제로 산불피해 응급복구조차 더뎌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는 서구 산직동 산불피해지역을 대상으로 긴급벌채와 토사유출 방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로부터 응급복구비 약 2억 원을 지원받는 대로 내달 초 설계를 마무리 짓고, 오는 10월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긴급벌채·산사태 예방 등의 사업도 산림청 예산이 교부되는 내달 중순부터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면 대처하겠지만 현장 조사 결과 아직까지 큰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현재 교부된 국비가 없어 진행 예정인 사업 모두 당분간 시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올 여름 많은 비가 예고된 만큼 산사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관련 사업이 보다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봉태호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교수는 "사면의 위치나 경사 등을 파악해봐야 산사태 피해 위험도를 알 수 있겠지만, 위험성이 가중되는 건 사실"이라며 "식생 소멸이나 침식, 침투 등의 원인으로 인한 산사태 피해 우려도 있어 산불 피해 복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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