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방어에 세제 혜택까지”…국민성장펀드 ‘완판’, 코스닥 마중물 될까

김동현 기자 2026. 5. 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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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형 성장펀드, 우려 딛고 출시 이틀 만에 5850억 원 쓸어 담아
AI·코스닥 성장주 중심 정책 수혜 기대…“중장기 온기 확산 가능성”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세제 혜택과 손실 방어 구조를 내세운 국민참여형 성장펀드가 출시 이틀 만에 전체 물량의 97.5%를 받아내며 자본시장을 흔들고 있다. 5년 의무보유라는 제약과 정책 불확실성 우려를 깨고, 서민형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이 대거 몰린 결과다. 이번 흥행으로 침체됐던 코스닥 시장과 인공지능(AI) 성장주에 장기적인 유동성 마중물이 공급될 수 있을지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참여형 성장펀드는 지난 22일 출시 첫날에만 전체 물량의 87%를 조기 소진한 데 이어, 주말 연휴가 끝난 26일 오후 5시 기준 총 97.5%(총 5850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판매 물량 대부분이 빠르게 소진됐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에서는 판매 개시 10분 만에 온라인 물량이 매진되는 등 이례적인 투자 열기를 보였다.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중 서민형 상품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몰린 점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위는 전체 물량의 20%를 서민형 상품으로 배정했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실제 가입 비중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권에서는 약 1000억원 규모가 서민형 가입 자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흥행 배경으로는 강력한 세제 혜택과 손실 방어 구조가 꼽힌다. 전용계좌를 통해 가입할 경우 투자금에 대해 구간별로 최대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최대 손실 20%까지 정부가 우선 부담하는 구조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한 투자자는 “5년 의무보유라는 단점이 있지만 세제 혜택을 보고 가입했다”며 “정책성 펀드여서 정권 이후가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증시가 워낙 좋고 일정 한도 내에서 손실을 보전해주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AI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는 점도 투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당국은 반도체·데이터센터·파운데이션 모델·응용 서비스로 이어지는 AI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성장 동력인 AI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 주도 투자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펀드 흥행이 장기간 침체됐던 코스닥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5년 의무보유 기간 동안 투자자가 자유롭게 리밸런싱을 할 수 없고, 운용 전략 역시 펀드 운용사 판단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책형 펀드 특성상 수익률보다 산업 육성 목적이 우선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아직은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는 단순한 절세 상품을 넘어 정책 자금이 코스닥과 AI 산업으로 직접 유입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는 국내 성장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