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김희선이 귀신으로 변신한 판타지 영화

[N년 전 영화 알려줌 #71/8월 14일] <자귀모> (Ghost In Love, 1999)

24년 전 오늘(1999년 8월 14일), 자살한 귀신들도 자신들의 동아리를 만들어 생활할 것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 <자귀모>가 개봉했습니다.

컴퓨터 애니메이터 '진채별'(김희선)은 증권 브로커인 '나한수'(차승원)와 사랑하는 사이인데요.

그러나 '나한수'는 출세를 위해 증권사 사장의 딸 '차현주'(김시원)와 결혼을 약속하고 '채별'에게 일방적인 결별을 선언하죠.

배신감에 끓어오르는 분을 삭이며 지하철 승강장에 위험천만하게 서 있는 '채별'을 지켜보던 '자귀모'의 영업 귀신들은 달려오는 전철 속으로 밀어버림으로써 또 한 건의 '자살 권유' 실적을 올립니다.

엉뚱하게 자살한 '채별'은 '한수'에게 복수할 수 있다는 영업 귀신들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 '자귀모'(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에 가입하게 되고 이곳에서 '칸토라테스'(이성재), '백지장'(유혜정), '다이어티'(이영자) 등 독특한 개성의 귀신들과 만나게 되죠.

성폭행 때문에 자살한 '백지장'은 '채별'에게 자신과 함께 '한수'에게 복수할 것을 강요하는데요.

그러나 '칸토라테스'는 복수를 위해 이승에서 맴도는 그녀를 보고 "인간과 귀신은 사는 세계가 다르다"라며 '채별'의 복수를 만류하죠.

'백지장'과 '칸토라테스' 사이에서 갈등하던 '채별'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한수'를 찾아가지만, 그의 비열한 행동에서 다시 복수를 결심하는데요.

한편, '채별'은 '칸토라테스'가 사고를 당한 자신을 수술 중 죽게 했다는 자책감에 잠적해 버린 옛 연인 '서영은'(장진영)을 찾기 위해 남아있음을 알게된 후 묘한 감정을 느끼죠.

'한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저승과 이승을 오가던 '채별'은 결국 '지명수배자'가 되어 저승사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요.

저승사자들로부터 '채별'을 보호하기 위해 제주도로 함께 떠난 '칸토라테스'가 그동안 찾아 헤매던 '영은'을 만나게 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25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자귀모>는 당시 한국 영화계에 부는 표현과 상상력의 확대에 따른 '장르 개척'에서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인데요.

약 20분의 CG 장면이 구성된 가운데, 죽은 사람을 데려가기 위해 도심에 레일이 깔리면서 나타나는 '저승 열차', 자유자재로 변하는 '물귀신', 노을빛 배경에 광활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저승세계', 레이저 광선 같은 빛줄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영혼을 분쇄하는 '저승 처형장' 등이 돋보이죠.

다만, 조연급과 감초 배우들의 비중도 높다 보니, 이야기의 구성이 산만하고, 핵심 줄기라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전개가 약해졌으며, 코미디와 멜로의 조화가 잘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아야 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당시 <조선일보> 기사를 통해 "볼거리로 강간 장면을 활용하는 악습 역시 거슬린다"라면서, "특수효과에서도 상상력의 빈곤함을 드러낸다. 영혼이 살아있는 사람의 몸을 통과하거나, 전철에 뛰어다니는 장면 같은 것은 <사랑과 영혼>(1990년) 이후 너무 많이 보아온 장면이기에 기술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신선함을 잃었다"라고 평했죠.

한편, 작품의 주인공 '진채별'을 맡은 김희선은 오는 15일 개봉 예정인 <달짝지근해: 7510>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 연기에 나서는데요.

극 외향인에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여성 '일영'을 맡아, 유해진 배우와 로맨스 호흡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자귀모> -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 (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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