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건희 여사와 카톡 공개 "오빠 무식, 선생님께 의지" 파장

한기호 2024. 10. 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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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설, 국민의힘 2021년 6·11 전당대회 기간 맞춤형 여론조사, 개혁신당 '칠불사 회동' 등에 연루된 명태균씨가 15일 김 여사와 직접 대화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부르고 있다.

"완전 의지"한다는 김 여사 언급이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대권 도전을 위해 정치 입문 및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후 시기 명씨와 한층 깊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드러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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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 김재원 국힘 최고위원 "빨리 철창에 보내야"에 반발 金여사와 개인 카톡 공개
尹대통령 국힘 입당 전 신경전 상황으로 추정…金여사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사과드린다, 명선생께 완전 의지"…거명된 이준석 前대표도 즉각 반응
국민의힘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6·11 전당대회,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유력인사 다수와 인연이 있다고 주장해온 명태균씨(왼쪽)가 15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개인 대화 내용을 폭로(오른쪽)했다.<명태균씨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설, 국민의힘 2021년 6·11 전당대회 기간 맞춤형 여론조사, 개혁신당 '칠불사 회동' 등에 연루된 명태균씨가 15일 김 여사와 직접 대화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부르고 있다. "완전 의지"한다는 김 여사 언급이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대권 도전을 위해 정치 입문 및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후 시기 명씨와 한층 깊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드러낸 까닭이다.

명태균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재원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드린다. 재원아! 너의 세치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며 '김건희/여사님(윤석열 대통령)'으로 저장해 둔 대화상대와의 카톡 대화 캡처를 게재했다. 그는 직전 글에서도 "김재원씨가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협박하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네가 다 감당해라"라고 썼다.

이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당일 MBC 오전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명씨의 전날(14일) CBS라디오 발언 관련 "자기는 '방 안에서 놀고 있는 애완견'이고 저는 '묶여 있는 개'라서 '방 안의 사정을 모른다'더라"라며 "명씨는 곧 철창에 들어갈 개라서, 지금 겁에 질려서 막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것 아닐까 싶다. 빨리 철창에 보내야 된다"고 했다.

그는 "(김영선 전 의원과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지 않으려고 김 여사 또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계속 주장하면서 '내가 구속되면 대통령 하야한다'는 식으로 국민을 상대로 지금 공갈을 치고 있는 것"이라며 "'구속시키면 무슨 말 할지 모른다' 이런 얘기니까 허풍도 많이 있을 거고, 아예 허위사실도 있을 거고, 일부는 사실도 있겠다. 그래서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명씨는 김 여사와 늦은 밤 나눈 카톡 대화를 실제로 공개했다. 날짜는 특정되지 않았지만 전날 "(윤 대통령 부부와) 연결된 건 2021년 6월 18일로 (그때부터) 한 6개월간 거의 매일 전화를 했다"고 밝힌 시기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김 여사가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묻자 명씨는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거다. 내일 연락 올리겠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넘 고생많으세요"라고 답신했다.

뿐만 아니라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제가 난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 "오빠가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지가 뭘안다고"라고 말을 이어갔다. '우리 오빠'는 당 밖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윤 대통령, '준석이'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가리킨 것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의 입당(2021년 7월30일) 전 양측의 장외 신경전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국민의힘 대표직 상실 후 탈당, 개혁신당 창당 후 원내 입성한 이준석 의원은 이날 명씨의 카톡 폭로 직후 페이스북에서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윤 대통령을 꼬집었다. 이 의원은 6·11 전대 이전 '명태균 사장을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소개받았다'며 인연을 인정해온 입장이다. 한편 대통령실에선 이날 관계자를 통해 "'오빠'는 대통령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선을 그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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