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 II 처음 발표 봤을 땐 그래도 가격이 나쁘진 않다 생각했었는데…
센서와 연사성능이 그대로라곤 하지만 a7R V와 a9 III의 개선점이 적용되고
요즘 때 가격 인상 안 한 것만 해도 평타는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경쟁사 제품들을 생각해보니 세일즈에 꽤나 난항이 예상되는 포지션이네요.
a1 II의 가격은 보시다시피 6500달러. 마크1이랑 같은 가격이니 양호한 게 아닌가 싶지만…
사양적으로 볼 때는 주 경쟁자가 캐논 R1이 아니라 R5 마크2란 말이죠.(세로그립 별도, 고화소, 30fps, 블랙아웃프리 등)
캐논 입장에선 R1이 R3 마크2라고 비판당하긴 하지만 그건 세로그립 일체형의 장점이 필요한 사람 한정으로 두고,
소니 a1 시리즈를 상대하는덴 R5 마크2면 충분하다! 라고도 볼 수도 있거든요. 게다가 AI AF는 캐논이 더 낫다는 평이고…
R5 마크2가 여전히 재래식 센서였다면 성립되지 않을 비교이지만 적층형을 도입한 덕분에 갑자기 a1 시리즈 경쟁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R5 마크2의 가격은 a1 마크2보다 2200달러 싼 가격. 한국 가격으론 300만 쯤 싼 셈이죠.
덤으로 AF는 소니, 캐논보다 약간 떨어진다곤 하나 역시 비슷한 사양과 (저가 기종 대비) 강점을 갖고 있는 니콘 Z8은
a1 II의 거의 절반값인 3500달러에 판매 중이네요. 물론 약간 할인 먹은 가격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더 갓성비가 된 Z8.
경쟁사들만 걸림돌이 아니라, 세월 지나서 가후된 a1 중고까지 가세하면
a1 II는 가격동결 했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많을 거 같습니다.
물론 E마운트 렌즈들 같은 생태계의 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포지셔닝 측면에서는 좋지 않아 보이네요.
a1 마크1 나올 땐 유일무이한 사양이었으니 그 가격도 별로 비싸다고 안 느꼈는데 그간 시장이 많이 바뀌긴 했네요.
a9 II의 재림이라는 얘기는 많이들 했는데, 가성비까지 감안하면 a1 II는 가후가 꽤 가파르게 될 거라는 예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