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돌풍 '민·조연합', 6개월 만에 한계 보였다
10·16 재·보궐선거는 이변 없이 끝났다.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 재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단일화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여권과 야권 모두에게 숙제를 남겼다. 민주당은 영광에서 과반 지지율에 실패하며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공세에 고전했고, 부산 금정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 불과 5~6개월 전 총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이라는 ‘지민-비조’(민조) 연합의 유지가 쉽지도 않고 승리를 보장하는 것도 아님을 보여주었다.
민조 연합을 가능케 한 건 조 대표의 조국혁신당 창당이다. 조국혁신당이 비례에서는 위성정당에 실망하거나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이탈민주층을 조국혁신당으로 흡수했다. 지역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아 표의 분산을 막고 이탈민주층을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 총선에서 야권의 압승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총선조사를 보면 잔류민주층에서는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도 더불어민주연합을 찍는 ‘지민-비민’ 투표 성향이 강했다. 반면 이탈민주층에서는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한 소위 ‘지민-비조’ 투표 경향이 뚜렷했다.
다음 지방선거만 하더라도 특히 조국혁신당이 강세를 보인 호남과 수도권 등 여타지역에서 조국혁신당으로 당선을 꿈꾸는 예비후보들의 도전은 뜨거워질 것이다. 나름이 경쟁력이 확인된 지역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을 지난 총선처럼 주저앉힐 수 있을까. 영광·곡성 재선거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양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등 전면적인 경쟁 구도가 펼쳐진 건 일종의 전초전 아닐까. 총선이나 이번 재·보선처럼 어느 일방의 양보로만 연합이 유지된다면 지속가능한가.
이 대표의 민주당은 향후 불확실한 민조 연합에 대비하여 독자적인 이탈민주층 마음잡기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포퓰리즘 논란을 낳은 민주당의 ‘기본소득 100만원 공약’이나, 최근 ‘금투세 유예 혹은 폐지’ 등 일련의 우경화 경향이 그 일환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이 이탈민주층의 지지를 계속 유지할 지도 의문이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이탈민주층은 진영 정치와 강한 진보 이념에 거부감을 갖는 중도층이 다수였다. 이들이 민주당보다 더 강한 진보성을 보인 조국혁신당 지지로 돌아선 건 이례적이었다. 조국혁신당은 영광 선거에서는 진보당 후보에 밀려 3위로 밀려나는 등 존재감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조국혁신당이민조 연합의 주도권을 발휘하기 어려워졌다. 민조 연합 구도 변동의 계기가 될 수 있다.
■ 조사개요
「 조사의뢰자: 중앙SUNDAY
조사기획: 한국사람연구원
선거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
조사지역·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일시: 2024년 5월 3일~7일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e메일, 자체 개발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url 발송)
표본 크기: 1000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지역별·성별·연령별 기준 비례할당 추출
응답률: 6.8%
표본오차: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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