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공연 취소’ 후폭풍… 이승환 “사과하라” vs 김장호 “안전 최우선”

이승원기자 2026. 5. 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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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구미시, 이승환·기획사 등에 1억2500만원 배상”
김장호 “개인 책임 없어… 시민 안전 위한 결정” 강조
이승환 “‘형, 잘못했습니다’ 한마디면 판결 수용”
민주당·시민단체 “위법 행정 책임져야” 사퇴·사과 촉구
가수 이승환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수 이승환씨의 구미 공연 취소가 위법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온 이후에도 김장호 국민의힘 구미시장 후보와 이씨 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가 공개 사과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자 이씨는 "'형, 제가 잘못했습니다' 한마디면 1심 판결을 수용하겠다"며 재차 사과를 촉구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913단독은 지난 8일 이씨와 소속사 드림팩토리클럽, 공연 예매자 100명이 구미시와 김 후보를 상대로 낸 2억5000만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구미시가 이씨에게 3500만원, 드림팩토리클럽에 7500만원, 공연 예매자 100명에게 각각 15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김 후보 개인의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판결 이후 이씨는 김 후보를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사과 한마디면 김 시장의 배상 책임을 더 이상 묻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판부는 김장호 개인에 대한 배상 책임이 없음을 판결했다"며 "구미시 책임 역시 이 사건을 둘러싼 제반 사정을 고려해 일부만 인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며 "시장으로서 시민 안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씨는 11일 SNS를 통해 "판결문에도 나와 있듯 공연을 둘러싼 위험은 막연한 추측이었을 뿐이고 안전을 위한 노력은 제대로 검토조차 되지 않았다"며 "그런 시정을 했던 분께서 다시금 기만적인 글을 쓰시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에 임하고 계시는 정치인 김장호씨의 고뇌를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라며 "4년 더 산 형으로서 감히 충고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솔직한 한마디면 될 일"이라며 "솔직한 한마디만 하신다면 저는 피고 김장호를 포함해 1심 판결 전부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피고 구미시에 대해서는 김장호의 사과 여부와는 별개로 항소하지 않겠다"며 "구미시가 1심 판결 이상의 배상 책임을 부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자신과 소속사에 대한 배상금은 법률 비용을 제외하고 전액 구미시 '우리 꿈빛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2024년 12월 구미시가 이씨의 데뷔 35주년 콘서트를 공연 이틀 전 돌연 취소하면서 불거졌다.

구미시는 같은 해 7월 31일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사용을 허가했지만,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일부 시민단체 반발과 안전사고 우려 등이 제기되자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당시 구미시는 이씨 측에 '정치적 선동과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서약서 서명을 요구했지만, 이씨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지난 11일 논평에서 "정치적 판단이 행정을 압도한 불통 행정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경고"라며 "김 후보는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혈세 낭비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구미시갑·을지역위원회도 시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위법 행정으로 시민 혈세 1억2500만원이 낭비됐다"며 김 후보의 시장직·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역시 "김 시장의 오만과 독선의 결과를 시민들이 떠안게 됐다"며 사비를 통한 배상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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