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다이소·아디다스 … 명동 살아난다
아디다스는 플래그십 열기도
"이렇게 매장이 북적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체감상으로는 외국인 손님이 절반 이상인 것 같고, 큰 여행가방을 가져와 상품을 꽉 채워 가는 고객도 많습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다이소 명동역점. 분주하게 움직이던 직원 A씨는 "김과 크라운 초코하임 등 식품류와 가성비 좋고 디자인이 귀여운 캐릭터 용품 인기가 높다"며 "요즘 명동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수렁에 빠졌던 '쇼핑 메카' 명동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명동을 찾는 내외국인 발길이 늘면서 문을 닫았던 매장들이 다시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 명동역점이다.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던 명동역점은 지난 1일 영업을 재개했다. 2017년 6월 8개 층으로 영업을 시작했던 명동역점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21년 4월 5개 층으로 규모를 축소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영업을 중단했다가 올해 초 리모델링에 착수해 1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명동 상권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매장 규모도 12개 층, 1650㎡(약 500평) 규모로 확대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상품 카테고리별로 인테리어 디자인 색감을 달리해 층마다 카테고리 전문 숍처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각 층 특성에 어울리는 포토존과 쇼룸을 꾸며 반복되는 공간의 지루함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명동 상권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점은 숫자로도 증명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 분석 자료에 따르면 명동역 주변 1㎞ 이내 반경 기준으로 2021년 12월 61만4069명이었던 유동인구가 지난해 12월 83만3847명으로 22만여 명 늘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일평균 승하차 인원은 2020년 약 3만4000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4만1501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서울을 방문한 일평균 외국인 방문객은 1월 5351명, 2월 6698명, 3월 1만633명으로 매달 크게 늘고 있다. 이달 13일에는 1만2698명이 서울을 방문했으며, 이 중 50%가 넘는 6719명이 명동이 속한 중구를 찾았다.
방문객이 늘면서 아디다스 등 패션 브랜드도 명동에 대규모 매장을 잇달아 열고 있다. 지난 1월 아디다스는 서울 명동 엠플라자에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을 열었다. 아디다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매장 문을 닫았다가 1년 만에 명동 상권으로 돌아왔다. 앞서 이랜드 패션 브랜드 스파오도 지난해 9월 명동 눈스퀘어에 다시 문을 열었고, ABC마트는 지난해 12월 명동길점을 개설했다.
[노현 기자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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