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모래사장? 끄떡없다"…KAIST, 고속 사족보행 로봇 개발

연구팀, '라이보'에 시뮬레이션·인공신경망 도입
풀밭·단단한 노면·에어매트리스에서도 안정적 주행

어떤 지형이든 적응하는 고속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 /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어떤 환경에서든 스스로 적응하는 신개념 사족보행 로봇이 국내에서 독자 개발됐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 연구팀은 오늘(26일) 모래사장과 같이 형태가 계속 바뀌는 지형에서도 걸을 수 있는 사족 로봇 제어기술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발이 빠지는 모래사장에서도 빠르게 달리는 '라이보' / 영상=KAIST

'라이보'는 발이 완전히 모래에 잠기는 해변 모래사장에서 최대 초속 3.03ｍ의 고속 보행을 선보였습니다. 중간 작업 없이 바로 풀밭이나 단단한 지면에도 적응해 안정적으로 내달렸습니다.

그간 보행 로봇 기술은 빠르게 발전을 거듭해 장애물을 피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가능해졌지만, 모래밭이나 자갈길 위를 걷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지형의 경우 로봇이 걷기 위해 힘을 주면 바닥 형태가 다양하게 바뀌면서 힘을 상쇄해 자세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모래 등 작은 입자로 이뤄진 지반에서 로봇 보행체가 받는 힘을 모델링하고 이를 사족보행 로봇에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여기에 인공신경망 구조도 도입해 사전 정보 없이도 다양한 지반에서 스스로 적응할 수 있습니다.

황보제민 교수는 "이 로봇은 군용으로 정찰이나 군수물자 이동 임무와 해변 감시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향후 3년 내 본격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페인트칠된 저장 탱크 기어오르는 '마블' / 영상=KAIST

앞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기계공학과 박해원 교수팀)은 지난해 말에도 자석이 달라붙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수직으로 기어 올라가는 사족보행 로봇 '마블(MARVEL)'을 개발하는 등 실생활과 특수 환경에 투입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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