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의 교과서'로 불리던 토요타 프리우스가 작년 출시와 함께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선구자'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이름을 따온 프리우스는 199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26년간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제 5세대 모델은 기존의 효율성에 더해 스포티한 디자인까지 갖추며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이전 세대까지 '효율성'에 중점을 뒀던 프리우스는 5세대에서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수평에 가까운 전면 유리와 날카로워진 LED 헤드램프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루프 피크를 뒤쪽으로 이동시켜 날렵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후면부에는 수평선 형태의 LED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해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더했다.

실내는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물론, U+스마트홈과 같은 IoT 서비스, 팟캐스트 기능까지 지원한다. 실용성을 고려해 공조 장치는 물리 버튼으로 조작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로 개방감을 높였다.


신형 프리우스는 1987cc 배기량의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엔진 단독으로 152마력을 발휘하며, 여기에 전기모터의 힘이 더해져 시스템 총 출력은 196마력에 달한다. 정부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20.9km로, 도심에서 21.5km/L, 고속도로에서 20.3km/L의 효율을 보인다. 특히 실제 도심 주행에서는 리터당 24km 안팎의 우수한 연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 프리우스는 전장 4600mm, 전폭 1780mm, 전고 1430mm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휠베이스는 1445mm로 동급 세단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가격은 기본 트림인 HEV LE가 3,940만 원부터, 상위 트림인 HEV XLE가 4,353만 원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과감한 디자인 혁신은 일부 실용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낮아진 루프라인으로 인한 제한된 헤드룸과 디자인을 위해 축소된 방향지시등의 시인성이 대표적이다. 또한 실내 공간을 다소 좁아 보이게 만드는 기어봉의 위치도 지적되는 부분이다.


토요타는 5세대 프리우스를 통해 '하이브리드의 교과서'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연비와 실용성이라는 기존의 장점에 스포티한 디자인과 향상된 성능을 더해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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