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시화 MTV 물류창고’ 본PF 1650억 조달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시흥시 ‘시화 MTV 물류창고’ 개발사업에 리파이낸싱된 1650억원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연대보증한다. 시행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자금 재조달이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신용보강을 제공했고 3.99% 금리로 대출이 성사됐다.
시화 MTV 물류창고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2611번지 일대에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로 들어선다. 시공을 맡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2년 8월 착공해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행사는 ‘자베’로 주형, 금형 제조업을 위해 2020년 5월 설립된 법인이다. 자베의 최대주주는 화인유통이다.
자베는 2021년 사업부지와 예금채권, 발행주식 등을 담보로 1870억원 한도의 본PF를 일으켜 자금을 확보했다. 대주로 오케이캐피탈, 교보생명보험, NH농협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신한캐피탈, KB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연간 실행액과 금리는 △2021년 400억원, 7% △2022년 609억원, 4.9~8% △2023년 864억원, 4.82~8% 등이다.
준공까지 1년여 남은 가운데 본PF 만기가 도래하면서 자금 재조달이 필요했다. 그러나 시행사의 재정상태가 걸림돌이 됐다. PF 금융비용을 부담하느라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5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베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연대보증 신용보강으로 본PF를 리파이낸싱할 수 있었다. 본PF 유동화에 우수한 신용등급이 적용돼 금융비용 부담도 덜었다. 자베는 올 10월 현대차증권 주관으로 에이치엠시화제일차 유동화전문회사(SPC)와 1650억원 한도에 금리 3.99% 조건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자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때 원리금 상환을 비롯해 앞으로 부담할 채무를 대출약정금의 100% 한도로 연대보증한다.
현재 약정금액 중 1500억원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SPC는 지난달 29일 1500억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내년 10월28일 만기로 발행했다. 나머지 150억원은 내년께 대출받을 예정이다. ABCP의 신용등급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연대보증으로 A1(sf)으로 매겨졌다.
자베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보강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줄었다. 다만 건설원가가 오른 탓에 물류창고 건설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자베 측은 창고보관료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어 준공 예정일인 2025년 11월에는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