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10 전격 취소" 중국차 뼈대 덮어쓰고 나오는 KGM 코란도 후속 충격적인 실물

▶ 팩트 체크

2026년 북경 모터쇼에서 KGM의 렉스턴 및 코란도 후속 모델의 기반이 되는 체리자동차 라인업이 공개됐다. 렉스턴 후속은 전장 4.8m 이상, 휠베이스 3m 크기에 27인치 대형 화면을 탑재한 2023년 출시 모델 티고9을 바탕으로 개발된다. 또한 2023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내연기관 코란도 후속 프로젝트인 KR10은 전격 취소되었다. 이를 대신해 전기차 모델인 KE10 프로젝트로 전환되었으며, 토레스 EVX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의 아이카 V23 또는 아이카 03을 베이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 KGM과 체리자동차의 전략적 동맹과 새로운 모빌리티 로드맵

2026 북경 국제 모터쇼 현장은 전동화와 지능형 모빌리티의 각축장이다. 수많은 브랜드 사이에서도 유독 한국 취재진과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곳은 KGM(KG모빌리티) 부스다.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이어진 험난한 세월을 뒤로하고, KGM은 이제 생존을 넘어선 '도약'의 실체를 공개했다. 그 핵심 동력은 2025년 4월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에서 체결된 체리자동차와의 공동 개발 협약이다. 프로젝트명 'SE-10'으로 명명된 이 로드맵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KGM의 향후 10년 운명을 결정지을 전략적 변곡점이다.

양사의 협력은 단순히 섀시를 빌려 쓰는 수준의 '뱃지 엔지니어링'에 머물지 않는다. 곽재선 회장이 직접 우후 본사를 방문해 조율한 이번 동맹은 자율주행 기술과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아키텍처까지 공유하는 전방위적 결합이다. 이는 독자 개발의 한계를 글로벌 플랫폼 활용으로 돌파하겠다는 영리한 선택이다. 현장에서 목격한 KGM의 시제품들은 체리의 기술력에 KGM만의 정체성을 입혀, 시장의 우려를 기대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 렉스턴의 명맥을 잇는 SE-10, 프레임 바디 시대의 종언과 전동화의 습격

렉스턴 후속 모델인 SE-10은 체리자동차의 플래그십 SUV인 '티고 9(Tiggo 9)'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20년 경력의 기자로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대목은 정통 SUV의 상징이었던 '바디 온 프레임'의 삭제다. 모하비 단종 이후 유일한 프레임 바디 SUV라는 렉스턴의 정체성을 포기한 것은 골수 팬들에게는 뼈아픈 실책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KGM은 이 '상실'의 대가로 현대적인 승차감과 압도적인 효율성을 선택했다. 특히 티고 9에서 검증된 CDC(연속 댐핑 제어)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탑재해, 프레임 바디가 줄 수 없던 매끄럽고 정교한 주행 질감을 확보하며 '프리미엄'으로의 체급 변화를 꾀했다.

파워트레인의 수치는 더욱 자극적이다. 2.0 TGDI 엔진과 아이신 8단 변속기의 조합은 최고출력 261마력을 발휘하며, 시스템 합산 출력 377마력에서 최대 476마력에 달하는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경쟁 모델인 팰리세이드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1회 충전 및 주유로 최대 1,400km를 달린다는 수치는 중국 CLTC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으나, 이를 한국 기준으로 환산하더라도 기존 하이브리드 SUV들을 압도하는 수준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성능의 도약은 곧바로 실내 공간의 파격적인 진화로 이어진다.

▶ 27인치 대형 화면과 프리미엄 실내, 중국차 흔적 지울 KGM의 디자인 전략

실내에 들어서면 '중국차 택갈이'라는 비판이 무색해진다. 티고 9 부분변경 모델에서 차용된 27인치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155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KGM이 진정으로 공을 들인 부분은 소재의 '질감'이다.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디지털 환경에 따뜻한 느낌의 우드 텍스처와 금속 가공 기술이 돋보이는 물리 다이얼을 배치해 시각적·촉각적 만족도를 높였다. 이는 저가형 중국차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코리안 프리미엄'을 구현하기 위한 KGM의 치밀한 전략이다.

외관 디자인 역시 2023년 공개된 F100 콘셉트카의 강인한 DNA를 이식했다. 험머를 연상시키는 각진 실루엣과 수직형 헤드램프는 렉스턴이 가졌던 마초적 본능을 유지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세련미를 더했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3열 6인승 구조와 2열 탑승객을 위한 전용 엔터테인먼트 스크린, 접이식 테이블 등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이동하는 라운지'로서의 가치를 증명한다. 렉스턴이 화려한 변신을 준비하는 사이, 코란도 역시 예상을 뒤엎는 전동화 전략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 KR10 프로젝트 전격 취소, KE10으로 부활하는 전기 코란도의 승부수

KGM의 또 다른 한 축인 코란도 후속 전략에는 더욱 극적인 드라마가 숨어있다. 정통 오프로더 스타일의 내연기관 모델로 기대를 모았던 'KR10' 프로젝트가 전격 취소되고, 전기차 전용 모델인 'KE10'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전동화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이다. KE10의 베이스는 체리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카(iCar) V23 또는 03 모델이다. 토레스 EVX보다 콤팩트한 차체지만, 박스형 실루엣을 유지한 디자인은 과거 코란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KE10에서 주목할 부분은 MZ세대와 아웃도어 마니아를 정조준한 니치 마켓 전략이다. 외관 곳곳에 배치된 육각형 렌치 홀이 대표적이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액션캠이나 캠핑용 장비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손쉽게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실용적인 디테일이다. 토레스보다 작지만 더 강렬한 개성을 갖춘 KE10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KGM의 새로운 매력을 어필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변화는 결국 국내 SUV 시장의 독점 체제를 뒤흔드는 강력한 균열을 예고하고 있다.

▶ 팰리세이드 독주 끝낼까? 가격 경쟁력과 품질로 정면 돌파 예고

2026년 출시될 SE-10과 KE10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가 양분해온 국내 SUV 시장의 판도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특히 4,000만 원대 초중반으로 점쳐지는 SE-10의 가격 경쟁력은 팰리세이드가 군림해온 대형 SUV 시장의 아성을 직접적으로 겨냥한다. 377마력 이상의 강력한 PHEV 시스템과 CDC 서스펜션의 조합은 상품성 측면에서 이미 현대차·기아의 하이엔드 라인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KGM은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육각형 베이스의 새로운 KGM 엠블럼을 차량 전반에 도입했다. 스티어링 휠과 휠 캡에 박힌 새 엠블럼은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상징이다. KGM이 중국의 자본과 플랫폼을 빌려왔다는 비난을 넘어, 독자적인 품질 검증과 디자인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2026년은 대한민국 SUV 시장에 진정한 무한 경쟁의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해로 기록될 것이다. 시장의 독점은 소비자를 오만하게 만들지만, KGM과 같은 강력한 도전자들의 등장은 결국 우리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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