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고독한 미식가’의 ‘혼밥’ 예찬…“한국 오니 일본 음식 생각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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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밥먹기, 이른바 '혼밥'이 쓸쓸함의 전형이자 부끄러이 여긴 시절이 있었다.
평소에도 한국의 음식을 좋아한다는 마츠시게는 "기후나 식재료는 일본과 비슷한데, 음식의 맛은 완전히 달라서 충격을 받았다"며 "부산에 와서 단 한 순간도 일본 음식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시아는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인연이 이어지고, 여러분께 미소를 드릴 수 있다면 앞으로도 제 인생을 바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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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에게 편지…기대한다고 해 완성”
혼자서 밥먹기, 이른바 ‘혼밥’이 쓸쓸함의 전형이자 부끄러이 여긴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누구도 ‘혼밥’을 금기라고 생각지 않는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일본의 한 TV 드라마의 영향도 무시하진 못한다. 바로 중년의 세일즈맨이 홀로 식당을 찾아 맛나게 먹으며 시청자들을 군침 돌게 만드는 ‘고독한 미식가’다.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61)가 부산을 찾았다. 자신의 첫 연출작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마츠시게는 "‘혼밥’은 먹는 것에 대한 자유도가 높다"며 혼밥 예찬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금기시되던 ‘혼밥’이 우리 드라마 덕분에 더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닌 것처럼 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마츠시게의 말처럼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고로는 혼자 먹지만 외롭지 않다. 마츠시게는 "혼자 먹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메뉴를 엿보고, 요리사의 동작을 흥미롭게 지켜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방문한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까지 두근두근한 감성을 독백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혼밥’을 한 다음, 가족이나 친구에게 ‘다음엔 같이 가자’고 하면 좋겠죠."
‘고독한 미식가’는 2012년 시작해 12년간 이어진 일본의 장수 드라마. 한국 역시 팬이 많다. 마츠시게는 인기 비결에 대해 "평범한 아저씨가 밥만 먹는 모습만 보여주는데 과연 재미있어 할지 처음엔 의문이었다"며 "실제 식당 요리사가 차린 맛있는 요리를 맛있게 다 먹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극적인 드라마에 질려있는 사람들에게 매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 드라마는 절반은 다큐멘터리에요. 스태프들에게 늘 단순하게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해요. 먹는 순서대로 찍고, 깨끗하게 다 먹어야 하죠."
마츠시게는 이번 영화의 주연뿐 아니라 감독과 제작까지 맡았다. 극장판 연출을 한 계기를 물어보자 예상치 못하게 봉준호 감독의 이름이 나왔다.
그는 "극장판 연출을 부탁하려고 봉준호 감독에게 편지를 보냈다"며 "유감스럽게도 일정이 맞지 않아서 함께 하긴 어렵지만,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이 기대하고 있다니 하자란 생각이 들었죠. 일본 다른 감독에게 맡기느니 그냥 내가 하자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고로는 프랑스로 떠났다가 한국, 일본에 이르는 여정을 거친다. 프랑스 파리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어니언수프와 비프 부르기뇽을 먹고, 한국에선 황태해장국이 주요하게 등장한다. 마츠시게는 영화에서 고로가 먹는 일본 전통 음식 말린 낫토(콩 발효 식품)를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도 오물오물 먹으면서 입장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평소에도 한국의 음식을 좋아한다는 마츠시게는 "기후나 식재료는 일본과 비슷한데, 음식의 맛은 완전히 달라서 충격을 받았다"며 "부산에 와서 단 한 순간도 일본 음식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시아는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인연이 이어지고, 여러분께 미소를 드릴 수 있다면 앞으로도 제 인생을 바칠 거에요."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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