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전문 공공기관장, 논문·연구 '1도 없는' 정치권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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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으로 취임한 민영삼 사장이 지난 5월 사장 후보 모집 당시 공란이 다수 있는 지원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 사장은 공란 있는 지원서를 제출하고도 코바코 여성 직원 최초로 광고영업본부장에 오른 경쟁 후보를 이겼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민영삼 사장 지원서의 △관련 분야 논문 발표 △연구 및 과제 수행 주요 업적 △관련 분야 국가발전 기여 업적 △포상 실적 항목이 공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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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삼 코바코 사장 지원서, 논문·연구·국가발전 기여·포상 '공란'
"청년들이 봤다면 분노할 지원서"… "尹정부 도 넘는 낙하산 인사"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지난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으로 취임한 민영삼 사장이 지난 5월 사장 후보 모집 당시 공란이 다수 있는 지원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 사장은 공란 있는 지원서를 제출하고도 코바코 여성 직원 최초로 광고영업본부장에 오른 경쟁 후보를 이겼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민영삼 사장 지원서의 △관련 분야 논문 발표 △연구 및 과제 수행 주요 업적 △관련 분야 국가발전 기여 업적 △포상 실적 항목이 공란이다. 광고 관련 공기업 사장이 광고 관련 논문 작성이나 연구·과제 수행 경력이 없었던 것이다.
민영삼 사장의 경력 사항은 광고·언론 경력보다 정치 경력이 더 많다. 민 사장은 경력 사항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특별보좌관 △국민캠프(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캠프) 국민통합 특보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새천년 민주당 당 대표 언론특보 △서울시의원 등 정치 이력을 기재했다. 언론 분야 전문성이 있는 경력은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와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특임교수뿐이며, 총 재직 기간은 2년 남짓이다.
또 민영삼 사장은 '기타 업적 및 활동 사항'에 방송인(정치/시사 평론), 지상파 방송 종편TV YTN 연합TV 등 시사대담프로 패널 및 진행, TV조선 황금펀치 진행 등 방송경력을 기재했다. 민 사장은 과거 종편에 출연하면서 막말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이정헌 의원은 “방송광고 시장이 축소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코바코는 '202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E(아주 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에 코바코는 사장 공모 당시 '리더십과 비전·경영 및 방송광고 관련 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신 분'이라고 명시했지만, 경영 위기를 타개할 전문성보다 정치 이력을 앞세운 그의 인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함께 사장직에 지원했던 인물들은 여성 최초로 핵심 부서인 광고영업본부장에 임명된 전 코바코 광고영업본부장과 코바코 근무 경력이 있는 전 KNN 이사”라고 지적했다.
이정헌 의원은 “(민영삼 사장의 지원서는) 취업 경쟁의 최전선에서 땀 흘리는 청년들이 봤다면 아주 분노할 지원서다. 코바코 출신인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런 지원자가 버젓이 임명된 것은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도를 넘어선 낙하산 인사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민영삼 사장이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바코 사장에 유력했던 국민의힘 전직 의원에게 코바코 직원이 사장으로 오시는지 물었더니 민 모씨가 낙점된 것 같다고 하더라. (그 전직 의원이) 김건희 라인이어서 되는 거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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