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딸들 향해 한마디...“총구 밖으로 향하게 해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00여명의 당원과 만난 자리에서 “내부의 작은 차이로 균열이 생겨 떨어져 나가면 당의 손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체포동의안 대거 이탈표 사태 등을 계기로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일부 강성 지지층의 비난 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잇따른 가운데 이 대표가 직접 이들을 만나 만류에 나선 것이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당원 토크’ 행사는 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에서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직접 민주주의가 좋은 면도 있는데 부작용도 있다. 가끔은 자해적인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을 색출하고 징계 청원을 해서 망신을 주고 공격하면 결국 당의 단합을 해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똑같다. 우리끼리 싸우며 자멸하는 길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청원에 각각 7만명 이상의 당원이 몰린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였다.
그는 “누구를 제명하자고 청원을 하면 제가 뭐가 되겠느냐”며 “그러면 적대감이 더 심해지지 않겠느냐.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으로 추측되는 시민들이 지난 11일 ‘강제동원 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에게 욕설과 야유를 보낸 데 대해서도 “내 감정대로만 하는 것이 종국적으로 도움이 되겠느냐”며 “정의당 입장에서 매우 섭섭했던 것 같다. 어쨌든 그런 모습들도 안타까운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행사 말미에 한 당원이 “대표님 뜻대로 하겠습니다”라고 하자 “제 뜻대로 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지지하되 숭배하지 말자”라고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인사가 검찰 수사를 받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이어서 저로서는 어떤 방식이든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울컥한 듯 잠시 말을 멈추고는 “저를 잡기 위해 주변을 잡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져서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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