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10년 후를 준비한다”…디지털·밸류업 동시 가속[2025 100대 CEO]
[2025 100대 CEO]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불확실성 시대, 반걸음 빠른 혁신’을 화두로 그룹의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나온 10년보다 앞으로의 10년이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 아래 디지털 조직 재정비, 미래사업 투자 확대 등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있다.
우선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말 디지털플랫폼, 인공지능(AI), 데이터 전 영역의 콘트롤타워인 ‘디지털 혁신부’를 신설했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그룹 공동형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KB GenAI 포털)’을 구축하고 영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AI를 단순 보조가 아닌 자산관리와 고객 응대, 내부 업무 전반에 실질적 가치를 더하는 수준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내 전체 앱에 AI를 접목하고, 250여 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빅테크 등과의 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빅테크, 플랫폼 기업은 더 이상 우리의 경쟁자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은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이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40%로 확대했고, 강달러와 대내외 변수 속에서도 10.5%의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양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주주, 고객, 사회 모두에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가동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1조7600억원 활용해 2025년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도 경영의 한 축으로 삼았다. 지난해 ‘돌봄’과 ‘상생’을 두 축으로 사회공헌 전략을 개편했다. 올해부터 소상공인 돌봄지원, 지방자치단체와의 저출생 대응 정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7년까지 ‘거점형 센터(돌봄기관)’를 전국 69곳에 열 계획이다.
예술지원에도 앞장섰다. Kiaf SEOUL 2024의 리드파트너로 나선 데 이어 화랑미술제와 함께 ‘KB 스타상’을 지원하고 신진 작가 전시회도 후원했다. 양 회장은 “금융을 넘어 예술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 자산의 안정적 운용, 자산 건전성 관리, 가치 제고 약속 이행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다”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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