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품에서 보호 받지 못하는 아이들] (상)전북특별자치도 내 아동학대 ‘꾸준’

전북특별자치도 내 아동학대 ‘꾸준’. 전북도민일보 DB.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우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고 있다. 가정의 소중함은 그 무엇으로 표현하기에도 부족하다. 어린이들은 어린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각자가 맡은 역할에 따라 건강한 소사회를 구성해야 한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어린이들은 각자의 소망을 이뤄나가기 위해 온 힘을 쏟아내면서 가족 간의 참사랑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이 달라졌다고 한다. 소중하기만 한 우리의 가족이라는 의미가 점차 퇴색해 가고 있다. 아동학대부터 친족간 다툼, 노인학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불화점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지면서 우리 사회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보는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우리 사회 최소 구성집단인 가정의 존립 자체를 뒤흔들고 있는 각종 문제점을 모두 3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함과 동시에 건강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개선방안은 없는지 등을 거론해 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가장 다복해야 할 5월 가정의 달, 전북특별자치도 내 아동학대가 꾸준히 신고되고 있다.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18세 이상의 성인이 18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각종 방임과 가혹 행위를 뜻한다. 단순히 육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건강과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경우 모두 포함된다.

2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2021~2023)간 전북특별자치도 내 아동학대 112신고는 2021년 482건, 2022년 632건, 2023년 56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129건이 접수되는 등 전북지역 아동학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재작년 들어 월평균 아동학대 112신고 건수보다 5월 한 달 새 벌어진 아동학대 112신고 건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022년 아동학대 112신고는 월평균 52.6건이었으나, 5월에만 66건이 들어왔다. 지난해도 월평균 46.7건인데 반해, 5월 51건이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아동학대 가해자 대다수가 피해 아동의 부모였다.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간 아동학대 피해 아동의 부모가 가해자인 사례는 2020년 2천86건 중 1천674건(80.2%), 2021년 1천937건 중 1천654건(85.3%), 2022년 1천356건 중 1천3건(73.9%)이었다. 가장 먼저 온기를 느껴야 할 가정에서 외려 보호받지 못하고 있었다.

김광혁 전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아동학대는 아동이 성인이 돼서도 심한 후유증을 경험하거나 사회부적응으로 이어지는 등 근절돼야 할 범죄 행위다”며 “가해자가 부모일 땐, 학대 피해 아동이 가정 내 함께 생활하면서 아동학대가 벌어지다 보니, 보호자로부터 떨어질 수 없어 매우 위험하다. 아동학대가 우려되는 위험가정에 대해 지자체 및 학교의 아동 안전 모니터링은 물론, 아동학대에 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인식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해설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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