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는 물론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기아 쏘렌토. 주력 차종인 만큼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부터 옵션까지 상품 구성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특히 찻값이 치솟고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예전 같지 않은 요즘은 가격 인상 최소화, 선호 옵션 기본화 등의 당근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전에는 기본적으로 달려 나오던 사양이 옵션 사양으로 빠졌는데, 그걸로도 모자라 가격은 대폭 인상했다는 것이다. 이에 현지 소비자들의 분노 섞인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쏘렌토의 경쟁력 약화를 걱정하는 지적도 나온다.


기본 품목에서 내비 제외
가격은 500달러 뛰었다
얼마 전 미국 시장에서 기아 쏘렌토가 2026년형으로 연식 변경을 거쳤다. 연식 변경 신차가 통상적으로 그래왔듯 기본형 LX 트림 기준 시작 가격은 200달러 인상된 3만 2,190달러가 책정됐다. 탁송 비용도 1,415달러에서 30달러 인상된 1,445달러로 정해졌다.
가격 인상 자체는 큰 이슈가 아니었지만, 문제점은 따로 있었다. S 트림의 기본 사양에서 와이파이 핫스팟, 내비게이션이 빠져버린 것이다. 둘 다 활용도 높은 선호 사양인 만큼 소식이 전해지기가 무섭게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심지어 문제의 S 트림 가격은 기본형보다 높은 500달러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이게 말이 되냐고.."
언론도 비난 쏟아내
현지 매체 '카스쿱스(Carscoops)'는 "더 많이 지불하면서도 더 적게 받게 됐다"며 "실망스럽다"고 보도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그나마 개선된 건 폴리우레탄 스티어링 휠을 가죽으로 바꾼 것뿐", "이게 말이 되냐"는 강도 높은 불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상위 트림들은 어떨까?
EX 트림 역시 가격 인상이 이뤄져 3만 8,290달러의 시작가가 책정됐다. 대신 2열 캡틴 시트와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등으로 구성된 신규 옵션 '프리미엄 패키지'를 2천 달러에 추가할 수 있게 됐다. SX 트림은 400달러 인상된 4만 2,090달러부터 시작하며, 보스 오디오 시스템과 자동 디밍 룸미러,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이 추가됐다.


"상품 경쟁력 잃어버릴 것"
싼타페 대비 불리해질 전망
X-라인, X-프로 사양은 일부 외관 트림에 글로스 블랙 소재가 적용됐다. 연식 변경 모델인 만큼 파워트레인 구성은 변화가 없다. 최고 출력 191마력을 내는 2.5L 4기통 자연흡기 엔진, 281마력의 터보 사양으로 운영되며,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다만, 사륜구동 사양의 경우 새로운 지형 모드가 기본 장비로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두고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쏘렌토의 상품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자초했다". "한집안 식구나 다름없는 싼타페와 비교해도 고객을 뺏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저렇게 장사한다고?". "내수차별의 방향이 달라졌다"와 같은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