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어디로 가는가[렌즈로 본 세상]

2024. 10.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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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0월 9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보도문에서 “우리 공화국의 주권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공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말했다.

10월 9일 찾은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접경지역에서도 북한군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북한군 수십명이 임진강 강가에서 돌을 캐고 나르는 듯했다. 휴일을 맞아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도 북한군들이 신기한 듯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관광객들은 “오전에 저기에서 뭔가 폭발했대”, “지뢰가 있었던 거 아니야? 께름칙하네” 등 접경지역 북한군의 모습을 보며 추측성 이야기를 나눴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다음날인 10월 10일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발표와 관련해 “동해선과 경의선은 작년 12월부터 차단조치가 이뤄졌고, 지난 8월 실질적으로 전체가 차단됐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군이 경의선 도로 인근 등에 지뢰를 설치하고,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의 시설물들을 철거하는 사진이 함께 공개됐다.

합참이 공개한 사진을 보자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나눴던 이야기들이 귓가를 맴돌았다. ‘카더라’라고만 여겨지던 말들을 눈으로 확인하자 불안하고 께름칙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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