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국도 핵무기 보유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자체 핵 개발, 5년 전만 해도 금기시
北 핵탄두 정설처럼 굳어진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명분으로 스스로
개발 억제, 더는 국민 설득 어려워”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5대 서울특별시체육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전술핵무기로 한국을 겨냥할 것이란 의도를 구체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 문제에 있어 한국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국제 사회에서도) 힘을 얻을 것"이라며 이같이 대답했다.

오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면서 핵보유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의 전쟁 양상이 달리 전개되는 걸 봤다"며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가 상대방 영토를 공격하지 못하는 것은 핵을 보유하지 않은 국가의 ‘심리적 열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 시장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우리 정부가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얘기는 금기시됐다"면서도 "북한이 전술 핵무기 소형·경량화에 성공해서 정확지는 않으나 몇십 개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는 게 정설처럼 굳어지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명분에 얽매여 스스로 핵 개발하는 걸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는 더는 국민을 설득하기 힘든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이 계속해서 핵을 가지고 위협하는 일이 반복되면 국내 여론이 점점 더 자체 핵무기 개발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처음에는 국제사회에서의 저항은 조금 있을 수 있지만,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점점 더 힘을 얻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이런 메시지가 사실상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에 분명하게 전달돼 북한을 자제시키는 데에 유용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