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꼭 하고 싶었어요”…연기 神들의 티키타카
[앵커]
지금 국내 연극계에선 평균 연기 경력 60년이 넘는 배우들의 열연이 화젭니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며 여든이 넘은 나이에 도전했다는 거장 배우들을 노태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고도를 기다려야지. (그렇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두 주인공.
때론 우스꽝스러웠다가 때론 쓸쓸함과 허무함이 찾아옵니다.
20세기 부조리극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입니다.
신구, 박근형, 박정자까지 평생을 무대에 바친 연기 장인들의 무대는 연일 화제, 먼저 인기의 비결부터 물었습니다.
[박근형/블라디미르 역 : "형님 인기 있어? (몰라요.) 우린 인기 없어요. (웃음)"]
[신구/에스트라공 역 : "모두 자기들의 현실이고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그런 상황들이 수없이 나오니까 아마 그런 쪽에서 선호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요."]
연기의 신이라 불리지만 두 사람은 지금도 공연 직전 1시간이 넘게 서로의 호흡을 점검합니다.
[신구/에스트라공 역 : "나이에 비해서 벅찬 연극이다 싶지만, 저 경우에는 좀 무리해서라도 한 번 죽기 전에 한 번 해야 되겠다는 과욕을 부렸죠….(웃음)"]
[박근형/블라디미르 역 : "열심히 해보면 뭔가 우리에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것을 이루어낼 수 있겠다 하는 그런 생각으로 뭉쳐서 시작을 했고…."]
평생을 무대에 섰지만 아직도 무대가 설렌다는 두 거장.
[박근형/블라디미르 역 : "(무대에 오르기) 15분 전 종이라든가 그때부터 이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가 윙(무대 옆 공간)에서 기다릴 때 가장 격렬하게 뛰다가…."]
[신구/에스트라공 역 : "살아있는 걸 실감하는 장소가 바로 여깁니다. 최선을 다해서 진지하게 표현해낼 수밖에 없는 거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전석 매진이라는 이례적 기록을 남기고, 다음 달부턴 전국으로 관객을 찾아갑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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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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