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새학기 증후군’ 극복법 [신현영의 건강 주치의]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5. 3. 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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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배가 아파서 학교 못 갈 것 같아요.' 배가 아프다거나 기운이 없다거나 입맛이 떨어졌다는 반응 등은 대표적인 '새학기 증후군' 현상들이다.

등굣길은 즐거운 일이라는 것, 학교에서 배움과 친구들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얼마나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부모가 적극적으로 소통과 공동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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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시작되면 아이들 행동 변화 세심한 관찰 필요
증상 악화하면 진료와 상담 받아야

(시사저널=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엄마, 배가 아파서 학교 못 갈 것 같아요.' 배가 아프다거나 기운이 없다거나 입맛이 떨어졌다는 반응 등은 대표적인 '새학기 증후군' 현상들이다. 부모는 신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의 행동 변화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의 신체적인 증상 이면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없는지 등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낯선 학교와 신학기 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는 어린이와 어른 누구나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쉽게 적응하는 사람이나 느리게 적응하는 사람 등 다양한 속도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적응 과정에서 불안, 우울, 스트레스를 더 크게 받는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대한 경험이 일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투정 부리기, 집중력 저하, 산만하고 공격적 행동 모두 적응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지 관찰하고, 적응 장애에 따른 어려움을 부모가 같이 해소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선생님과 친구 사이에서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지, 새로운 교실 환경과 학교 프로그램 중에 불편한 요소가 없는지, 학교 급식과 우유 급식 등에 편견은 없는지 등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다 보면 원인에 접근할 수 있다. 등굣길은 즐거운 일이라는 것, 학교에서 배움과 친구들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얼마나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부모가 적극적으로 소통과 공동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3월5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학부모에게도 찾아오는 새학기 증후군

새학기 증후군은 비단 아이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엄마와 아빠도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고 중학교나 고등학교로 진학할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이를 처음 중학교에 보내는 학부모 A씨는 새벽 4시에 눈이 떠진다. 생각과 걱정이 왜 그리 많은지 잠도 다시 오지 않는다. 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일찍 준비한다. 늦잠 자는 아이들을 겨우 깨워 아침을 먹여보지만, 입맛이 없다며 거부한다. '밥은 먹여 학교에 보내야지'라는 옛날 어르신 말씀이 귓가를 맴돈다. 

아침밥이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 삶의 만족도, 집중력·학습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지론이 부모들에겐 부담으로 다가온다. 특히 아이 등교 준비와 동시에 자신의 출근 준비도 해야 한다면 그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간단한 백반과 시리얼·계란·토스트·우유·요플레·과일 등 기본적인 단백질·비타민·무기질의 영양소를 골고루 공급하는 노하우는 부모들의 몫이다. 지각을 피하려 초 단위, 분 단위로 아이들을 재촉한다. 종종 이에 따르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우울·불안·스트레스·분노가 쌓이기도 한다.

겨울방학과 봄방학이 끝나고 꽃이 피는 3월이 왔다. 교육열이 강한 대한민국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는 새학기 증후군으로 몸살을 앓는 시기다. 이왕 겪을 긴장감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는 누구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흐르고 적응되면 자연스레 없어지는 현상들이다. 

비록 등교 거부의 여러 원인이 감지되더라도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관찰해 보자. 그래도 지속되는 증상이 더 악화한다면 진료와 상담을 위해 병원 문을 활짝 열자. 소아, 청소년, 정신건강의학, 심리 상담 영역의 전문가 도움을 받으면 새학기 증후군에 좀 더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출발을 하는 대한민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응원한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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