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건 엄마나 보는 거 아냐?” 오명 벗을까…홈쇼핑 대표 품목 싹 바뀐다

김흥록 기자 2026. 5. 23.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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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고수익 중심 상품 개편
GS샵, 보험 등 편성 10% 넘게 줄어
패션·뷰티·건기식 편성 및 판매 급증
수요·수익성 둘다 높아 성장세 견인
GS샵의 쇼핑호스트와 스타일리스트가 패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GS샵

TV홈쇼핑 업계의 간판 제품이 바뀌고 있다. 한때 홈쇼핑을 틀면 나오던 상조나 보험, 렌털 상품은 점점 줄어들고 패션과 뷰티, 건강기능식품이 새로운 대표 방송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반짝 특수를 누리다가 이후 업황 부진이 길어지자 홈쇼핑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24일 GS샵에 따르면 GS샵의 1분기 무형 상품(렌탈, 보험, 여행) 편성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들었다. 이같은 추세는 다른 업체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비교하면 무형상품 편성률은 반토막 수준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경우 올해 1~4월 보험 편성은 5년 전인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0% 줄었다.

팬데믹 당시만해도 상조와 보험 등 무형 상품은 정액수수료 중심 구조로 운영돼 홈쇼핑 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효자 상품으로 꼽혔다.

다만 마진율이 높지 않아 수익성 확보가시급해진 최근에는 편성 비율을 과거처럼 높게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보험과 렌탈은 TV 등 대형가전과 함께 마진율이 낮은 대표적인 상품”이라며 “불완전 판매의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특수 이후 각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의 비중을 높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보험이나 렌탈, 상조 판매 비중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형 상품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제품군은 단연 뷰티와 패션 분야다. 홈쇼핑에서 수요가 높아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확보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경우 5년 전에 비해 올 1~4월 뷰티 제품 편성은 85%, 패션은 3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세계맨즈컬렉션이나 블루핏 등 검증된 단독 패션 상품이 등장하고 홈쇼핑에 판매하는 중소기업 뷰티 상품의 품질이 향상한 점도 패션과 뷰티 분야 수요가 증가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GS샵도 올해 1분기 자체 패션 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패션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지난해 GS샵 전체 브랜드 1위를 차지한 ‘코어어센틱’은 지난해 누적 주문액 95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증가한 약 300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GS샵은 올해 초부터 코어어센틱의 카테고리를 잡화까지 확장해 신발, 주얼리 등을 선보였으며 4월 말 기준 잡화 주문액 5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위 브랜드였던 ‘라삐아프’도 같은 기간 15% 성장한 약 200억 원의 주문액을기록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제이슨우’ 역시 약 10% 성장한 120억 원 수준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건기식과 뷰티 등 고마진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매출 총이익률을 개선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실제로 올해 1분기 매출 2324억 원에 영업이익 264억 원으로 영억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8.6% 수직상승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올 1분기 매출이 898억 원으로 전년대비 10.7% 늘어나고,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57억 원에서 74억 원으로 17억 원 증가했다. 건강과 뷰티상품이 판매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특히 건강 부문 제품 판매는 26% 증가해 뷰티(14%) 부문을 넘어섰다.

고수익 중심의 대표 상품 강화 노력에 힘입어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 분위기도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은 별도 기준 1분기 매출 2813억 원, 영업이익 278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9.2% 증가한 수치다. GS리테일의 홈쇼핑 사업인 GS샵은 1분기 매출 2620억 원, 영업이익 297억 원으로 각각 1.6%, 32.6%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가 확대돼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CJ온스타일은 1분기 매출 37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9억 원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인공지능과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영향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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