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없이 1,100km, 하이브리드 SUV의 새로운 기준… 국내 출시가 기다려지는 이유
가족을 위한 7인승 SUV 시장은 지금, 선택의 폭은 넓지만 만족스러운 조합은 드물다.
국산 SUV는 가격과 접근성 면에서 유리하지만, 공간 활용성과 고급감은 아쉬운 경우가 많다.
반면 수입 SUV는 여전히 가격 장벽이 높다. 이 틈새를 정확히 겨냥한 모델이 유럽 시장에 등장했다. 바로 2026년형 르노 에스파스다.
현재 국내 출시는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르노코리아가 최근 고급 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입 가능성은 충분히 거론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3열 SUV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감안하면, 에스파스는 시장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강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
2026년형 에스파스는 르노의 대표 플래그십 SUV 답게 디자인, 효율, 공간성의 세 박자를 모두 갖췄다.
라팔에서 계승한 전면부 디자인은 스포티하면서도 정제됐고, 후면은 입체적인 조명과 슬림한 테일램프로 고급감을 더했다.
전장 4.74m, 휠베이스 2.78m의 차체는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며, 트렁크 적재 용량은 최대 2,224L(5인승 기준)에 이른다.
파워트레인은 200마력 E-Tech 풀 하이브리드.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된 이 시스템은 충전 없이도 1,100km를 주행하며, 복합 연비는 100km당 4.8L(약 20.8km/L)에 달한다.
CO₂ 배출량은 108g/km로, 유로 6 BIS 기준도 이미 만족한다.
주행 품질 역시 기대 이상이다. 르노 특유의 4 Control Advanced 4륜 조향 기술이 적용돼, 저속에서는 민첩하고 고속에서는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회전 반경은 단 10.4m로, 대형 SUV 답지 않은 기동성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음성 명령으로 조절되는 솔라베이 글라스 루프, 운전자 인식 시스템, 구글 기반 OpenR 인포테인먼트, 최대 32가지 ADAS 등 첨단 사양은 수입 프리미엄 SUV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르노는 에스파스를 “장거리 여행을 위한 하이브리드 그랜드 투어러”로 정의한다.
라팔이 주행의 즐거움을 추구한다면, 에스파스는 가족의 안락함과 실용성을 극대화한 전략 모델이다.
국내 7인승 SUV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에스파스는 단순한 ‘해외 모델’이 아닌, 곧 기대해 볼 만한 차세대 옵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