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이 결혼 상대로 미혼女보다 ‘돌싱’을 좋아하는 이유
“20대 후반~30대 초반 돌싱녀가 배우자감으로 ‘골드미스’ 압도”
"매니저님, 그동안 많은 여성분들을 소개해 주셨는데 아직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돌싱(돌아온 싱글) 여성까지 범위를 넓혀서 추천해 주세요. 돌싱 중에 배우자감으로 아주 괜찮은 여성을 제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거든요"
특허법인에 근무하는 변리사 A(38) 씨는 이같이 자신의 배우자 조건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그는 35세 때부터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해 왔으나, 배우자감을 찾지 못했고 가끔씩 만나는 여성들과는 대화가 안 되기 일쑤였다. 미혼여성에 대한 좋지 못한 선입견을 갖게 된 A 씨는 돌싱녀도 배우자 후보군에 포함시켜 집중적으로 선을 보기로 마음먹었다.
27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에 따르면, 미혼 남성들이 배우자감으로 미혼 여성에서 돌싱까지 범위를 넓혀 수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비에나래가 재혼정보업체 온리-유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성 520명(‘36~39세’ 및 ‘40~43세’ 각 260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결혼상대로 여성의 혼인 경험 수용 의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5.6%가 ‘미혼만 수용’으로 대답했다. 나머지 44.4%는 ‘돌싱도 수용’으로 대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6~39세’ 남성은 59.6%가 ‘미혼만 수용’으로 답했고, 40.4%는 ‘돌싱도 수용(‘사실혼까지 수용’ 26.2%, ‘비출산까지 수용’ 12.3%, ‘출산 경험자 수용’ 1.9%)’으로 답했다. ‘40~43세’ 남성은 ‘미혼만 수용’으로 답한 비중이 51.5%였고, ‘돌싱도 수용’은 절반에 가까운 48.5%(‘사실혼까지 수용’ 29.2%, ‘비출산까지 수용’ 16.6%, ‘출산 경험자 수용’ 2.7%)에 달했다. 미혼남성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배우자감으로 돌싱 여성에 대한 수용 비중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미혼남-돌싱녀 조합에 대한 편견이나 경계가 무너지다보니 실제 현장에선 그런 형태의 만남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비에나래와 온리-유 조사 결과,‘결혼을 전제로 결혼 실패 경험이 있는 여성을 만나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36~39세’ 남성 응답자의 46.2%와 ‘40~43세’ 남성 응답자의 55%가 ‘있다’라고 대답했다.
미혼남성 중엔 아예 ‘돌싱 예찬론’을 펴는 이들도 있다. 반도체 회사 연구원으로 일하며 인연을 찾고 있는 B(42) 씨는 "미혼여성들은 마치 꼬투리를 잡기 위해 만남에 나온 것처럼 까다롭고 대화를 나누면 숨이 막힌다"며 "돌싱 여성들은 배우자감으로서의 본인의 위치를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할 뿐 아니라 결혼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어서 진솔하고 편안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혼 여성들은 마치 자신이 결혼을 마지못해 해주는 것처럼 ‘시혜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남자가 너뿐이냐’는 식으로 가볍게 대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돌싱녀는 미혼 여성과 비교해 배우자감으로서 어떤 장점이 있는것일까? 비에나래와 온리-유의 설문조사 결과, 미혼 남성들은 돌싱 여성의 가장 큰 장점으로 ‘현실적이다(29.0%)’와 ‘덜 까다롭다(26.0%)’를 1, 2위로 꼽았다. ‘좀 더 수용적이다(21.0%)’와 ‘덜 날카롭다(16.5%)’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많은 미혼 여성들은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 하에 결혼을 하려면 완벽에 가까운 상대를 골라야 한다는 사고가 강하다"라며 "돌싱 여성들은 한 차례 아픔을 겪으면서 과도한 조건을 배제함은 물론 상대를 대하는데 있어서도 좀 더 수용적이고 동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또 "직전 결혼생활이 짧고 출산경험이 없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돌싱들은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의 미혼 남성들에게 ‘골드미스’를 대체할 강력한 배우자감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혼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인성이나 가치관, 생활태도 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님이 확인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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