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의 감각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충북 음성 ‘Y주택’

ARCHITECTURE CORNER

단출한 형태의 본 주택은 입면의 철재 구조물이 단연 돋보인다. 실내는 오픈 공간, 레벨 차이 등이 입체적인 공간감을 조성한다. 설계와 시공에 이어 인테리어와 가구 디자인까지 설계자가 직접 계획해 군더더기 없는 완성도 높은 집이 구현됐다.

정리 남두진 기자 | 글 자료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 사진 박영채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충북 음성군 삼성면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681.00㎡(206.00평)
건축면적 125.54㎡(37.97평)
연면적 172.15㎡(52.07평)
1층 81.63㎡(24.69평)
2층 52.76㎡(15.96평)
주차장 37.76㎡(11.42평)
건폐율 18.43%
용적률 25.28%
설계기간 2023년 3월 ~ 2024년 12월
시공기간 2024년 2월 ~ 2025년 1월

설계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02-733-1705 juneeeeeee@naver.com
시공 ㈜누리산업개발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무근콘크리트 위 방수
외벽 - SKK 세라타이트 코팅
데크 - 합성목재
내부마감
천장 - PVC 일체형천장재, SKK 친환경페인트
내벽 - 자작나무합판, SKK 친환경페인트
바닥 - 목재바닥판
창호 시스템창호
현관문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지는 저수지 주변의 민간 주거 단지에 위치한다. 남측과 서측에 도로가 있으며 도로에서 한 개 층 정도의 높이 차를 가진다. 불규칙한 형태의 대지 위에 먼저 대지의 남서측에 있는 저수지가 보이도록 건물을 배치했다. 북서측은 대지보다 높기에 자연스럽게 주변이 녹지로 둘러싸인 모습이 됐다. 또 인근에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공원이 있는데 이는 건물 배치에 주요한 고려 사항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한편, 남측 도로에서 지하로 진입하는 동선을 적극 활용해 주차장 공간도 마련했다.

현관 복도는 2개 층 높이로 오픈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내부 공간들이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공간감이 연출된다.
현관 복도는 2개 층 높이로 오픈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내부 공간들이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공간감이 연출된다.

단출한 듯 독특한 표정을 가진 건물 입면
건물은 철근콘크리트 옹벽 구조에 철골로 전면부가 구성된다. 건물 면적이 넓지 않은 덕분에 슬래브 하부에는 보를 만들지 않을 수 있었다. 옹벽 내부에는 테두리보를 만들어 내부에서 어떤 구조체도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이는 천장고를 더 높게 설정하고 벽에는 간접조명을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을 불렀다.

거실은 주방보다 단을 낮춰 공간이 확장된 듯한 효과를 줬다.
거실까지 한 공간 내에 있지만 단차를 조정함으로써 거실을 통해 바라보는 시야에는 입체감과 깊이감이 생겼다.

건물 입면은 다소 단출하지만 마당에 면한 부분에는 철재 형강으로 구조물을 제작해 표정을 부여했다. 이 구조물은 1층 외부에 중정을 구성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2층의 캐노피 및 테라스로도 기능하고 있다. 서측 일사량을 조절하기 위한 장치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원주택인 점을 고려해 야생동물 침입을 방지하고자 문을 열고 지낼 수 있는 옥외공간의 전면을 유리벽으로 계획했다.

오픈 공간과 레벨 차이로 입체적 공간감 연출
평면은 건축주 부부와 두 자녀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면적이 30여 평 남짓한 넓지 않은 조건이기에 1층에는 거실, 식당, 주방을 배치하고 2층에는 침실 세 곳을 계획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은 두 개 층 높이의 오픈 공간으로 계획해 내부 동선을 보다 풍요롭게 만든다. 또한 거실, 주방, 식당, 침실, 2층 복도 등 집을 구성하는 모든 실로 뻗어나가는 허브 공간인 만큼 채광, 환기, 시야 확보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침실을 하나로 잇는 긴 복도. 중간에는 침실을 구분하면서 외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아담한 테라스를 포함한다.
침실을 하나로 잇는 긴 복도. 중간에는 침실을 구분하면서 외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아담한 테라스를 포함한다.

특히, 1층 거실은 식당, 주방과 천장 레벨은 동일하지만 바닥은 450㎜ 정도 낮춰 전체적인 공간감이 확장된 듯한 분위기로 조성했다. 현관에서 진입하는 곳도 두 개 층 높이로 오픈해 내부 공간들이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이 연출된다.

설계자의 감각으로 멋스럽게 완성한 주택
주택 특성상 간접조명을 최대한 이용했다. 실내 천장을 포함해 실내외의 가구나 선반, 계단 등에도 적용돼 간접조명만으로 생활할 수 있다. 침대만 하더라도 일체형으로 작은 조명을 설치해 상황에 맞는 조도로 조절할 수 있다. 조명은 전체적으로 전구 색을 채택해 한층 은은한 무드를 연출했다.

설계자에게 인테리어를 포함해 가구 디자인까지 일임한 덕분에 더욱 군더더기 없는 공간이 완성됐다.
설계자에게 인테리어를 포함해 가구 디자인까지 일임한 덕분에 더욱 군더더기 없는 공간이 완성됐다.
침실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마치 하나의 벽과 같은 통창을 설치해 공간의 협소함을 덜었다.

건물 디자인과 실내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설계자가 인테리어와 가구까지 직접 디자인해야 한다. 하지만 공사비 증액의 원인이 되기에 전체를 일체형으로 설계·시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주택의 경우에는 건축주가 이런 취지와 사유에 동의했고 싱크대, 식탁, 탁자, 옷장, 침대, 책상까지 설계자가 직접 디자인해 더 근사하고 군더더기 없도록 완성할 수 있었다.

철제 형강으로 제작한 외부 구조물은 주택의 표정이자 캐노피와 테라스를 더할 수 있던 설계자의 건축적 센스이다.
노출콘크리트와 백색 마감 등은 다소 단출하지만 절제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열은 집짓기에서 방범과 더불어 가장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할 점이다. 효과를 최대로 높이기 위해 외벽에 접하는 모든 부분에 외단열, 내단열, 석고보드 두 겹을 처리했고 지붕 슬래브 하부에도 법적 기준보다 훨씬 두꺼운 단열재로 시공했다.

황준_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소장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공간연구소, 이로재, 타카마쓰 신 건축사무소(일본), 北京金禹盟建築設計有限公司(중국), 삼우설계 등에서 근무했다. 2006년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해 주거시설, 상업시설, 인테리어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절제된 디자인,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 재료 본연의 특성을 탐구한 간결한 디테일로 공간을 완성하는 것을 추구하며 모든 유형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유연한 사고와 태도를 가지고 설계에 임하고 있다. 주요 작품에는 성북동 주택, 판교 주택, 부산 S주택, 진주 J주택, 용인 D주택, 산청 C주택 등이 있다. 대한민국건축대전 대통령상, 경남도지사 우수주택 표창, 경기도 건축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