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분할'의 건축가 김현수(上)
[효효 아키텍트-137] 건축가 김현수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 사이에 경계를 긋는 '감각적인 분할'의 건축을 특징으로 한다.

미술관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선된 이후에도 발주처인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 공무원및 학예사들과 계속 협의 중이다. 구 마산, 진해를 포괄하는 창원 지역은 걸출한 조각가인 김종영(1915~1982), 문신(1923~1995), 김영원(1947~) 등을 배출하였기에 당초 김종영 미술관으로 계획되었으나 시립미술관으로 그 방향이 바뀌었다. 한편으로는 경남도립미술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과의 콘텐츠 차별성이 관심사다.
창원시는 2년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를 개최하기에 미술관은 사화공원내 조각공원과 연계한 비엔날레를 지원하고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공모 때 제안하였다.

땅을 만나는 부분의 외피 재료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듯이 또는 막 지은 듯한 물성의 특징을 가진 콘크리트를 사용해 땅 자체에 박혀 있는 형태 그대로를 포디엄으로 만들었다.
매스의 외피는 화이트톤의 빛을 흡수하는 자연에 가까운 시간의 층과 같이 변화하는 재료인 테라코타 패널을 적용한다. 테라코타는 작은 사이즈의 패널로 곡선이나 변형된 모듈을 거대한 입면에 적용, 빛의 변화를 더 극명하게 드러낸다.
김현수를 비롯한 사무소 팀원들은 미술관 예정지를 자주 찾아 빛을 관찰하였다. 북향인 건물 전면 테라코타와 석양이 어울려 빚어내는 순간의 장엄도 고려하였다. 미술관은 연면적 556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2025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해당 지역에 소재한 사무소가 반드시 그 지역 프로젝트 공모에 유리한 게 아니라고 한다. 이번 당선도 그동안 대형 규모 공모전에 꾸준히 참여하는 등 역량이 결집되어 나타난 성과라고 자평한다.
김현수는 2011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국제공모전에 이어 2012년에는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 참여하였다. 이전 베니스 비엔날레는 소수의 건축가만이 참여할 수 있었으나 공모를 통해 젊은 건축가 그룹에 선정되어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다.

비엔날레 참여는 한국 건축 교육의 변방이나 다름없는 경남 창원대학에서 공부한 김현수가 중앙과 인적 네트워크를 맺고 국제적 시야를 가지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된다.
2014년 서울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설계공모전(2등), 2015년 서울 세운상가 국제공모전(3등) 등에 참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프로젝트마다 숱한 사례를 공부하면서 역량을 축적했다.
김현수는 2011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국제공모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후 서울에서 지속적으로 공모전에 참여하였고 창원을 중심으로 설계한 건축물들이 명성을 얻으면서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
창원 카페 어센드(ASCEND. 2019), 통영 이타라운지(2019/2020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 창원 턴어라운드(2020) 세 작품은 동일한 시기에 각각 다른 환경이 반영되었으나 미니멀한 현대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건축주들은 한결같이 이소우가 구축한 기존 건축물들을 보고 찾아와, 설계 및 감리를 맡겨 지역 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울산, 부산, 거제, 창원에 이르는 한반도 동남벨트는 1970~1980년대 중공업 기반이 구축되었다. 산업 세대인 기업 경영자들은 은퇴하면서 경관이 좋은 땅을 사들였다. 2세인 30·40대가 그 혜택을 보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건축이 독특했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해왔다. 건축가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다. 김현수 작품들이 이 지역 특유의 사회문화적 현상과 겹치는 게 흥미롭다.

"좁고 긴 땅이고, 가팔랐지만 다양한 시퀀스를 두고 공간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로 만들고자 했다"(김현수)

전면으로 난 벽은 사람들에게 방어적으로 보이지만 한 번쯤 공간으로 들어오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한다. 외부에서 보는 시각, 시선의 방향도 중요하다. 경사로 램프를 따라 걷는 여정에서 복도의 차갑고 좁은 촉각을 감각토록 했다.
[프리랜서 효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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