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종료 5년 만에… LH 캠프조지 '외인아파트' 부지 개발 밑그림 그려지나

캠프조지 외인아파트 조감도. 매일신문 DB.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곧 5년 동안 개발에 진척이 없던 캠프조지 '대구외인아파트'와 그 주변 부지 활용 전략 수립에 착수한다. 남구 제2국민체육센터, 행정복합타운 건설 등 지역사회 현안을 고려해 개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LH에 따르면 LH대구경북본부는 캠프조지 반환부지 개발 전략을 세우기 위해 연구 업체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2019년 토지 임대 계약이 종료된 외인아파트 부지와 대구시가 추가로 반환을 추진하고 있는 외인유치원을 대상으로 개발을 검토한다. 또 아직까지 퇴거하지 않기로 한 외인초등학교와 인근 주거지도 연구 대상 부지로 오르면서, 최대 20만㎡ 규모의 부지가 개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외인아파트 부지는 지난 2019년 12월 31일 자로 임대 계약이 종료되면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반환이 완료됐다. 하지만 부지를 둘러싸고 있는 담장 등을 옮기는 과정에서 LH와 미군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출입도 어려운 상태로 5년 간 사실상 방치됐다.

이곳은 역세권인 동시에 전통시장 주변지라는 이점이 있지만, 미군기지 주변인 탓에 개발이 쉽지 않았다. 캠프조지 반환과 발맞춰, 노후한 저층 주거지 정비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용역 결과가 남구 행정복합타운 건설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당장 알 수 없다. 캠프조지 후적지에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은 민선8기 남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이곳에 남부소방서와 제2국민체육센터, 공원 등을 지을 예정이다. 다만 남구청과 LH는 아직행정복합타운 건설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청 관계자는 "추후 용역 마무리 단계에서 LH와 행정복지타운 관련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용역 과정도 예의주시하며 LH와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LH 측은 실질적인 반환을 위한 논의에 진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지 개발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용역업체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같은달 25일 개찰할 예정이다. 내달 중 업체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면, 내년 말 용역 결과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두나 기자 dun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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