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하의 조각은 작가 자신의 발견과 기록이다.
대도시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외동아들이지만 늘 곁에 친구들이 있어 외로울 틈이 없었다. 요즘 같은 한 자녀 시대 특성상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욱 끈끈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작가의 주변엔 늘 친구가 많았고 집 밖을 나서면 언제든 동네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항상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던 작가는 대학 진학으로 거주지를 부산으로 옮기게 되었다. 늘 곁에 있던 많은 사람으로부터 물리적으로 고립되면서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 작가는 처음 맞는 고독의 시간이 당황스럽고 외롭다고 느꼈다.
그는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바쁜 걸음이 아니라 처음으로 홀로 천천히 걷는 산책길에서, 그동안 한 번도 보이지 않던 자신의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홀로 서 있는 자신의 커다란 그림자를 매일 마주하며 작가는 곧 그의 고독을 외로움에서 사색과 창작의 시간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람들과 그동안 얼마나 의미 있는 관계를 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고독은 용기를 잃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창조하게 만드는 힘을 준다"라던 빈센트 반 고흐의 말이 작가 서승하에게 정확히 들어맞는 말이 되었다.
그를 똑 빼닮은 작품은 그림자를 세워둔 듯하다. 고독한 그림자, 심심한 그림자, 이제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 그림자, 사람들을 향해 양손을 활짝 벌린 그림자는 그동안 얼마나 사람들이 그리웠는지, 온몸으로 우리를 반긴다.
그렇게 고독한 대도시에 남겨진 우리를 위로해준다.










서승하 작가

<전시 이력>
2020년 쉽지않네 단체전(부산, 부산대학교 미술관)
2022년 서승하, 박지은 2인전 (서울, 라메르갤러리)
2023년 산림욕 2인전 (서울, 인사 1010)
2023년 igoigo 단체전 참여 (부산, 부산대학교 미술관)
2024년 예술과 환경 단체전 (부산, 금련산갤러리)
2024년 40th 부산대학교 졸업전시 (부산, 금샘미술관)
<작품 소장처>
강남 나누리병원
인천 카사블랑카 펜션
(주)세라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