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다음가는 리그가 목표’ 빠르게 성장한 일본 B.리그, 그들이 그리는 청사진

조영두 2024. 4. 12. 14: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조영두 기자] 빠르게 성장한 일본 B.리그. 그들은 NBA 다음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일본은 최근 아시아 농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다. 체계적인 준비와 적극적인 투자로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2023 FIBA 농구 월드컵에서 무려 3승(2패)을 거뒀다. 그 결과 최종 순위 19위, 아시아 국가 중 1위에 오르며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자국리그인 B.리그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 2016년 출범한 B.리그는 B2와 B3까지 총 3부 리그로 나뉘어져 있으며 54개 팀이 포진해 있다.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자국선수들을 키워냈고, 대어급 외국선수를 영입해 리그의 수준을 높였다.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2023-2024시즌에서는 치바 제츠가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규섭 SPOTV 해설위원은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해 알티리 치바와 고베 스토크스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했다. 치바는 B2 전체 1위에 올라 있는 강팀이다. 고베에는 원주 DB의 사령탑이었던 이상범 전 감독이 코치로 있다. 2부 리그였지만 5051명의 관중이 입장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이규섭 해설위원은 “2부 리그인데 관중이 5000명이 넘게 들어왔다. 경기를 보고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시즌이 끝나면 1년 동안 쓴 예산을 공개한다고 하더라. 치바는 70억 가까이 쓴다는데 KBL 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국선수들도 검색해보니 KBL에 오는 선수들과 이름값이 비슷했다. 2부 리그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걸 눈으로 확인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치바는 2부 리그인데도 외국인 감독이 팀을 지휘하고 있다. 이 정도로 일본에는 좋은 지도자들이 많다. 이상범 감독님과도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니 새로운 걸 배운다고 하시더라. 확실히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들으면서 일본 농구가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오는 2026년 B.리그는 또 한번의 변화를 예고했다. 1부 리그를 B.리그 프리미어로 명칭 변경을 준비 중인 것. 성적과 별개로 홈 구장 5000명 이상 수용, 유스팀 운영, 연 수입 10억 엔(약 90억 원)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 팀만 1부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 외국선수 3명과 귀화선수 또는 아시아쿼터선수가 동시에 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생각 자체가 다르다. 외국선수 3명과 귀화선수 또는 아시아쿼터선수가 함께 뛰면 자국선수들의 불만이 없냐고 물어보니 경쟁을 원치 않으면 B.리그 프리미어가 아닌 하부 리그에서 뛰면 된다고 하더라. 현재 B.리그 최고 연봉이 2억 엔(약 18억 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 그들은 2억 엔을 뛰어넘는 스타선수가 나올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세계에서 NBA 다음가는 리그를 목표로 노력 중이다.” 이규섭 해설위원의 말이다.

일본은 B.리그, 생활체육연맹, 도쿄농구연맹, 일본농구협회(JBA) 등 주요 농구 연맹과 협회가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한 건물에 같이 있다. 덕분에 일처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일본을 방문한 이규섭 해설위원은 B.리그, 생활체육연맹, 도쿄농구연맹, 일본농구협회(JBA)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규섭 해설위원은 “연맹과 협회가 한 건물에 있으니 내가 궁금한 걸 물어봤는데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관계자가 와서 설명해준다. 일처리가 효율적으로 잘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B.리그 시마다 신지 총재가 일본농구협회 부회장이라고 하더라. 프로팀과 대표팀의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일본은 어떻게 해야 좋은 선수를 발굴할까 고민하는 게 아니라 저변을 넓히고 농구를 사랑하게 만들지 고민 중이다. 그걸 보며 부러웠고, 한편으로는 반성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인프라가 좋지 못하지만 아시아에서 국제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최근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성적을 낸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재와 같은 인프라에서 좋은 선수들이 나오기 쉽지 않다. 우리는 항상 성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꼭 농구를 잘하는 선수가 나오는 게 아니라 농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래야 거기서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좋은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신경을 쓸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 사진_이규섭 해설위원 제공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